/신화 종교 관련2014.11.20 14:26

코노하나사쿠야히메는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나오는 여신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천손 니니기와 결혼한 여신입니다. 일본 천황가문의 왕할머니가 아마테라스면, 사쿠야히메는 할머니쯤 되는 위치로 화산 숭배와 결합되어 후지산에 진좌해 계시는 여신님으로, 이때는 후지산의 분화를 다스리는 화산신의 성격을 띈다고 해서 센겐님浅間様이라고도 불립니다.

 

하늘을 다스리는 신의 피를 잇는다는 천황가문이 어째서 사람처럼 늙고 죽게 되는가.’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로 여기기도 합니다. 니니기가 영그는 벼 낱알을 상징하는 것처럼 벼가 영글고 지는 걸 반영했다고도 하죠.

 

아무튼 고사기와 일본서기에서 묘사는 천손강림 후 니니기가 해변을 걷다가 사쿠야히메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냅다 결혼을 하게 되는데, 두 자매를 한꺼번에 아내로 맞이했는데 예쁜 사쿠야히메랑은 한 이불을 덮고, 못생긴 이와나가히메는 넌 집으로 돌아가렴.”이라면서 내쫓았다는 내용으로 비슷합니다만 조금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고사기입니다.

그런데 아마츠히타카히코호노니니기노 미코토天津日高日子番能邇邇藝能命는 카사사 곶笠紗御前에서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다. 그래서 너는 누구인가?”하고 물으니 그 여인이 저는 오오야마츠미노 카미大山津見神의 딸로 이름은 카무아타츠히메神阿多都姬[각주:1], 다른 이름으로는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木花之佐久夜姬라고 합니다.”라고 답하였다.


니니기노 미코토가 너에게는 다른 형제가 있는가?”라고 물으니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가 저의 언니 이와나가히메石長姬가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그러자 니니기노 미코토가 나는 너를 아내로 삼고자 하는데, 너는 어떠한가?”라고 묻자 제가 아뢸 것이 못되옵니다. 저희 아버지 오오야마츠미노 카미가 아뢸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니니기노 미코토는 사자를 보내 사쿠야히메를 아내로 삼고자 한다고 알리니, 오오야마츠카미노 카미는 이를 매우 기뻐하며, 사쿠야히메의 언니 이와나가히메를 딸려 많은 혼수품을 담아 니니기에게 보내었다.


그리하였음에도 언니인 이와나가히메는 용모가 매우 흉측했기에, 니니기노 미코토가 보고는 싫어져서 집에 되돌려 보내고, 그저 동생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 만을 머물게 하여 하룻밤을 보내었다.


이에 오오야마츠미노 카미는 이와나가히메가 돌아온 것을 큰 수치로 여겨 사자를 보내 아뢰길

제가 두 딸을 올린 이유는 이와나가히메를 부리시면, 천신이신 자손의 딸의 수명이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항시 바위처럼 끄떡하지 않고 계시게 될 것이고,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를 부리시면 나무에 꽃이 피듯이 번영하게 될 것이라고 점을 치고 올린 것입니다. 이렇게 이와나가히메를 되돌려보내시고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만을 머물게 하셨기에, 천신이신 자손의 수명은 벚꽃처럼 지고 말겁니다.”라고 하였다. 이 때문에 오늘날 천황들의 수명이 길지 않은 까닭이다.


,天津日高日子番能邇邇藝能命於笠紗御前遇麗美人.爾問誰女,答曰:大山津見神之女,名神阿多都姬,亦名木花之佐久夜姬.邇邇藝命又問:汝有兄弟姊妹乎?木花之佐久夜姬答:有姐石長姬在也.邇邇藝命又詔:吾欲娶汝,汝奈何?答曰:妾不得答,家父大山津見神將答.是邇邇藝命遣使問大山津見神,大山津見神大喜而附其姐石長姬以嫁,令持百具餔食之物奉出. 然其姐石長姬者,貌甚凶醜,邇邇藝命懼而返送,唯留其妹木花之佐久夜姬以一宿為婚.


,大山津見神因邇邇藝命返石長姬而大恥,乃遣使告之曰:我之女二並立奉者有因:使石長姬者,天神御子之命雖雪零風吹,恆可如石而常堅不動坐;亦使木花之佐久夜姬者,如木花之榮榮坐,因立此誓者而使二女貢進.今汝令返石長姬而獨留木花之佐久夜姬.故今後天神御子之御壽者,將如木花之稍縱即逝矣.或因此故,是以至於今,天皇等之御命皆不長也.


이후는 고작 하룻밤 만에 임신을 했다는 사쿠야히메를 니니기가 다른 쿠니츠카미와 이미 정을 통한 후 자기 자식이라고 하는 것이라며 발뺌 하자 사쿠야히메가 이 아이가 쿠니츠카미의 씨라면 낳을 때 무사하지 못할 것이고, 니니기의 씨라면 무사할 거라면서 입구가 없는 산실을 지어 흙으로 단단히 봉하고는 산실에 들어가 불을 붙이고는 아들을 둘을 낳습니다.

 

불이 왕성하게 타오를 때 낳은 자식이 호데리노 미코토火照命 그다음에 낳은 아들이 호스세리노 미코토火須勢理命 그다음이 아마츠히타카히코호호노데미노 미코토[각주:2]天津日高日子穗穗手見命.라고도 하는 호오리노 미코토火遠理命입니다.

 


 일본서기는 좀 다릅니다.

신대 하 제 9단 본문은 천손강림과 호데리 호스세리 호오리 이 세 아들을 낳는 구절까지를 다룹니다. 일서들은 본문과 유사하게 혹은 일부분만 다루는데요. 본문과 일서 모두 고사기와는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본문입니다.

(천손강림 부분은 생략)

그때에 그 나라엔 미인이 있었다. 이름은 카시츠히메鹿葦津姬<다른 이름으로는 카무아타츠히메神吾田津姬 또는 코노하나노사쿠야히메木花之開耶姬>라 하였다. 황손은 그 미인에게 그대는 누구의 딸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첩은 천신이 오오야마츠미노카미大山祇神를 아내로 맞이하여 낳은 딸년입니다.”라고 하자 황손은 이를 크게 기뻐하며 데리고 하룻밤을 같이 잤는데, 임신을 했다.

 

황손은 이를 믿지 못하고 아무리 천손이라도 어찌 하룻밤 만에 임신이 되겠는가? 그대가 배에 품고 있는 것은 필시 내 아이가 아닐 것이다.”라고 말하자 그러자 는 한을 품고 원망하며, 문이 없는 방을 만들고는 들어가 맹세하기를 첩이 밴 것이 만일 천손의 아이가 아니라면 불에 타겠지만, 만일 진실로 천신의 아이라면 불도 해치지 못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즉시 들어가 방에 불을 피웠다. 처음 일어나는 연기에서 태어난 아이를 호데리火闌降命라 하였다.<이는 하야토隼人의 시조이다. 호스소리火闌降를 호노스소리褒能須素里라고 한다.> 다음으로 열을 피해 낳은 아이를 히코호호데미노 미코토彦火火出見尊라 하였다. 다음으로 낳은 아이를 호아카리노 미코토火明命라 하였다.<이는 오와리 무라지尾張連의 시조이다.> 모두 세 아이다. 오랜 후에 니니기께서 붕어하셨다. 츠쿠시筑紫 히무카日向[각주:3] 에노야마 릉可愛山陵[각주:4]에 모시었다.

 

時彼國有美人名曰鹿葦津姬。〈亦名神吾田津姬亦名木花之開耶姬。〉皇孫問此美人曰汝誰之女子耶對曰妾是天神娶大山祇神所生兒也皇孫因而幸之卽一夜而有娠皇孫未信之曰雖復天神何能一夜之間令人有娠乎汝所懷者必非我子歟故鹿葦津姬忿恨乃作無戶室入居其內而誓之曰妾所娠非天孫之胤必當 如實天孫之胤火不能害卽放火燒室始起烟末生出之兒號火闌降命。〈是隼人等始祖也。』火闌降此云褒能須素里。〉次避熱而居生出之兒號彦火火出見尊次生出之兒號火明命。〈是尾張連等始祖也。〉凡三子矣久之天津彦彦火瓊瓊杵尊崩因葬筑紫日向可愛可愛此云埃。〉之山陵


 

본문에선 이와나가히메가 나오질 않고, 분명 다른 기록에서는 아버지로 묘사되는 오오야마츠카미를 아내로 맞이했다고 묘사됩니다. 다른 기록들과 비교하면 제 9단 본문은 조금 특이합니다. 그리

일서1에서는 국토양도부터 천손강림까지만 다루므로 사쿠야히메는 나오지 않습니다.

 

다음은 일서 2입니다.

(천손강림 부분은 생략)

그때 황손은 궁전을 세우고 거기에서 살았다. 후에 해변에 나가 미인 하나를 보았다. 황손이 그대는 누구의 딸인가?”하고 물으니 첩은 오오야마츠미노 카미大山祇神의 딸로 이름은 카무아타카시츠히메神吾田鹿葦津姬. 다른 이름으로 코노하나사쿠야히메木花開耶姬라고 합니다.”라고 하고는 또 저에게는 언니 이와나가히메磐長姬가 있습니다.”라고 아뢰니 황손은 내 그대를 아내로 삼고자 한다. 어떠한가?”라고 물으니 첩의 아비 오오야마츠미노 카미大山祇神가 있습니다. 그에게 물어보소서. 라 대답하였다. 황손은 에게 가서 나는 당신의 딸을 보았는데, 아내로 삼고하자 한다.”라고 하니 는 두 딸에게 많은 음식을 딸려 보내었다.

 

황손은 언니가 추하다고 여겨 들이지 않았고, 동생은 미인이라고 하여 들이고는 같이 잤더니 하룻밤 만에 임신하였다. 이와나가히메는 크게 부끄러워하며 주문을 외길 만일 천손께서 첩을 물리지 아니하고 불러들였더라면 낳은 아이는 명이 길어져 반석과 같이 영성했을 터인데, 그리하지 않고 동생만을 불러들였으니 낳은 아이는 반드시 나무의 꽃이 지듯 죽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다른 이야기로는 이와나가히메가 수치라고 여겨 한을 품고는 침을 뱉고 울며 말하기를 백성은 나무에 핀 꽃처럼 잠시 있다가 질 것이다.”라 하였다. 이것이 세상 사람들이 단명한 연유라고 한다.


그 후에 카무아타카시츠히메神吾田鹿葦津姬는 황손을 보고 첩이 천손의 아이를 임신하였으니 이를 몰래 낳을 수는 없습니다. 라고 아뢰니 황손은 아무리 천손의 아이라고 하여도 어찌 하룻밤 만에 아이를 배겠는가? 나의 아이가 아닐 것이다.”라고 말하니 코노하나사쿠야히메는 몹시 부끄러워하며, 문이 없는 방을 만들고 맹세하길 내가 임신한 것이 다른 신의 아이라면 반드시 불행해지겠지만, 진실로 천손의 아이라면 반드시 다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는 그 방에 들어가 불을 놓아 방을 불태웠다.


화염이 처음 일 때 낳은 아이를 호스세리노 미코토火酢芹命라 한다. 다음으로 불이 한창일 때에 낳은 아이를 호아카리노 미코토火明命라고 한다. 다음으로 낳은 아이를 히코호호데미노 미코토彦火火出見尊라고 한다. 다른 이름은 호오리노 미코토火折尊이다.


時皇孫因立宮殿是焉遊息後遊幸海濱見一美人皇孫問曰汝是誰之子耶對曰妾是大山祇神之子名神吾田鹿葦津姬亦名木花開耶姬因白亦吾姉磐長姬在皇孫曰吾欲以汝爲妻如之何對曰妾父大山祇神在請以垂問皇孫因謂大山祇神曰吾見汝之女子欲以爲妻於是大山祇神乃使二女持百机飮食奉進時皇孫謂姉爲醜不御而罷妹有國色引而幸之則一夜有身故磐長姬大慙而詛之曰假使天孫不斥妾而御者生兒永壽有如磐石之常存今旣不然唯弟獨見御故其生兒必如木花之移落一云磐長姬耻恨而唾泣之曰顯見蒼生者如木花之俄遷轉當衰去矣此世人短折之綠也是後神吾田鹿葦津姬見皇孫曰妾孕天孫之子不可私以生也皇孫曰雖復天神之子如何一夜使人娠乎抑非吾之兒歟木花開耶姬甚以慙恨乃作無戶室而誓之曰吾所娠是若他神之子者必不幸矣是實天孫之子者必當全生則入其室中以火焚室干時焰初起時共生兒號火酢芹命次火盛時生兒號火明命次生兒號彦火火出見尊亦號火折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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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서 3은 니니기의 세 아들을 낳을 때 죽도로 탯줄을 자르고 죽도를 버렸는데 죽도가 죽림이 되었고, 사쿠야히메의 논에서 쌀을 추수해 신에게 바치는 술을 만들게 되었다는 내용을

일서 4는 니니기가 무구를 갖추고 강림하는 내용을

일서 5는 다른 구절과 달리 사쿠야히메가 아이를 낳을 때에 상황을 좀 더 상세하게 다루었습니다.

일서 6은 천손의 혈통에 대해 소개하고는 꿩을 사자로 보냈는데, 꿩이 조밭과 콩밭에 눈이 멀어 돌아오지 않아 우리네 함흥차사격인 속담의 유래가 되었다하는 구절 후 바로 천손이 강림합니다. 그리고 해변에서 이와나기히메와 사쿠야히메 자매를 보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이후는 같습니다.

일서7은 니니기노 미코토와 호오리의 혈통에 대해 소개하고

일서8은 호오리까지의 혈통을 짧게 소개합니다.




 사쿠야히메에게는 다른 자매로 코노하나치루히메木花知流比売命가 고사기에서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대체로 여동생으로 추정하죠. 치루히메는 스사노오素戔嗚尊와 쿠시나다히메櫛名田比売의 사이에서 난 아들 야시마지누미노 카미八島士奴美神에게 시집간 걸로 묘사되는데요. 사쿠야히메가 꽃(벚꽃)이 피는 것을 의미한다면, 이쪽은 꽃(벚꽃)이 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꽃이 지면 열매가 맺는 것에서 따와 풍양신 혹은 농경신으로 여기기도 하지만 "(꽃이) 진다"는 이름 탓에 매우 불길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사쿠야히메와 대비가 되는 점과 막상 고사기도 그렇고 일본서기에서도 사쿠야히메를 취한 니니기에게 "꽃이 핀다"보다는 "꽃이 진다"는 표현을 하기 때문에, '사쿠야히메의 별칭이 아닌가?'라는 설도 있습니다. 본래는 '코노하나노치루히메'였지만, "꽃이 진다散る"는 말에 담긴 뉘앙스가 좋지 않기 때문에 "꽃이 핀다咲く"로 편집했다는 추측입니다.


또, 이와나가히메의 별칭으로 보는 설 또한 존재하긴 합니다만 글쎄요.



여담이지만, 코노하나치루히메와 코노하나사쿠야히메를 '아키 시즈하'와 '아키 미노리코'의 모티브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쪽보다는 스사노오의 자식 중 하나인 오오토시노 카미大歳神의 손녀되는 신 아키비메秋毘売神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아키秋와 여성신이고 아키비메 스스로도 그렇고 아키비메의 어머니신인 오오게츠히메大気都比売가 곡식과 풍양을 담당하고, 테마곡인 이나다히메와 연관성도 사쿠야히메보다 더 강하고요.


애초에 사쿠야히메는 본인이 직접 그리고 더 먼저 등장한데다가, 요괴의 산은 사쿠야히메를 싫어하는 누이 이와나가히메가 있는 곳이니 모티브적인 측면에서도 좀 말이 안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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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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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사기에 나오는 사쿠야히메가 맹월초의 사쿠야히메와 동일인이었네요

    2014.11.20 15:00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