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제 14권 렌카恋歌 689번 시가에서 우지의 하시히메가 거론됩니다.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

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각주:1]

 이 노래가 불려졌을 당시에는 동침을 할적에 한사람의 옷을 바닥에 깔개삼아 깔고 다른 한 사람의 옷을 덮은 풍속이 있었는데, 위를 덮지 아니하고 하나만 깔려있다는 것은 혼자임을 나타내고, 다리를 지키는 여신인 우지의 하시히메를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는 여자를 다리를 수호하는 여신으로 비유한 노래로 꽤나 애뜻함을 담고 있어 여기저기 인용됩니다. 이는 전편에서 설명했죠.


이번 글에서는 이 싯구가 인용된 이야기 중 오토기조우시御伽草子의 하시히메모노가타리橋姫物語와 이세모노가타리伊勢物語 63단을 소개 할까 합니다.


 옛날 옛날에 나니와難波[각주:2]에 한 츄죠中将[각주:3]가 있었습니다. 이 츄죠의 본처를 우지의 하시히메宇治の橋姫라 불렀습니다. 하시히메는 어느날 임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입덧이 너무 심해 어떤 음식도 입에 담을수 없는 그녀가 안쓰러웠던 남편은 그녀에게 "무언가 먹고싶은게 있으면 말해보게나 내 어떤 수를 다 할지언정 구해오리다." 라고 했습니다.


하시히메라는 여자가 말하길 "일곱 심七尋[각주:4] [각주:5]짜리 미역이 먹고싶습니다." 라고 하자 남편은 바닷가로 향하였습니다.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자, 걱정이 된 하시히메는 츄죠를 찾아 해변가를 돌아다녔습니다. 어느 해변가에서 한칸짜리 집을 발견했습니다.


집 안에는 약남비를 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하시히메는 그 할머니께 자초지종을 고하니 "그 남자는 용신에게 붙잡혀 남편이 되었단다. 나는 용신에게서 약초를 담당받았는데, 츄죠를 여기로 데려올테니 여기서 기다리렴. 하지만 약남비 안은 결코 보면 안된단다." 라고 말하곤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시히메는 그 방안에서 할머니가 말한대로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얼마지 않아 옆 방에서 연회가 열린양 흥겨웁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방에서 할머니가 나와더니 문 틈새로 그 방안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틈새로 보니 그 방안에는 온갖 요괴가 흥겨웁게 술을 마시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 요괴들 사이에 우리 낭군님이 술도 마시지 아니하고 초조한 모양새로 위의 노래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부르고 있었습니다. 얼마지않아 요괴들이 자리를 떠, 츄죠와 하시히메는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츄죠는 용신에게 묶여있는 몸이라 오래간 재회를 지속할 수 없어 훗날을 기약하곤 가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츄죠의 다른 아내에게 남편이 사실 살아있고, 또한 다시금 만날수 있다라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시히메의 이야기를 들은 츄죠의 다른 아내는 얼른 그 해변가로 가 노파를 만나고 자초지종을 고합니다. 노파는 다시금 방안에 있을 것. 약냄비 안을 보지 않을것을 당부하고 츄죠와 만나게 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다른 아내는 냄비를 몰래 열어보고 말았습니다. 문 틈새로 요괴 무리와 그 무리에 껴있는 츄죠를 보게되는데,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부르는 츄죠를 보고 츄죠의 다른 아내는 하시히메에 대한 질투로 눈이 먼 나머지 그만 그와 재회하지 않고 집 밖으로 나서고 맙니다.

 

 그러자 집과 할머니와 남편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저 국자가리비板屋貝 하나가 덩그러니 모래 위에 놓여있을뿐이었습니다. 두번 다시 남편과 만날수 없게된 하시히메에겐 다른 아내에게 말하지 말껄.. 하고 후회만 남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이세모노가타리 63단입니다.


어느 여자가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진실로 상냥하고 정이 깊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엔 그러니 꾸지도 않은 꿈을 꾸었다며 세 자식을 불러다 이야기합니다.


두 아들들은 건성건성 대답하나 셋째 아들은 "머지 않아 좋은 남자가 나타날겁니다."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여자는 기뻐하며 셋째만 이뻐하였습니다.


셋째가 보기에 자이고 츄죠在五中将[각주:6]가 어머니의 이상적인 남자라 자이고와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자이고가 사냥하러 다니는 중 그의 말머리를 붙잡고 "실은 이러이러 합니다."라며 자초지종을 고하자 자이고가 그녀를 불쌍히 여겨 하룻밤 동침하러 옵니다.


하지만 단 하룻밤만 정을 통한채 자신의 집에 들리지 않음을 실망한 여자는 남자의 집 앞으로 갔더니, 그 남자(자이고)가 그녀를 슬쩍 보고는 

백 살보다는 한 살 적은 백발 노파가 나를 좋아하는 듯 어렴풋이 보이네

百歳に一歳たらぬつくも髪われを恋ふらしおもかげに見ゆ[각주:7]

라 노래를 부르곤 다른 여자집에 가버리지 않겠습니까?


여자는 충격을 받아 가시나무 탱자나무에 걸리고 부딪히며 집에 겨우 돌아와 몸져누웠습니다. 자이고가 그 여자처럼 몰래 그녀 집을 훔쳐보고 있는데, 그 여자가 한탄하며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

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

라고 시를 읖는 걸 듣고는 그녀와 다시금 정을 통하였습니다.


세상 이치로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인데, 이 사람은 사랑하는 이, 사랑하지 않는 이를 구분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世の中の例として、思ふをば思ひ、思はぬをば思はぬものを、この人は、思ふをも思はぬをも、けぢめみせぬ心なむありけ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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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지금의 오사카大阪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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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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