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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창귀담夜窓鬼談이 말하는 일본의 오니鬼.모티프/신화 종교 관련 2013. 5. 6. 23:33
<여의주를 찾으러 가다가 큰 풍랑을 맞이하는 오오토모노 미유키大伴御行>
야창귀담夜窓鬼談의 저자 이시카와 고사이石川鴻斎는 鬼라는 글자에 대한 풀이로 鬼와 夜叉는 같이 쓰이지만, 반드시 칭하는 존재가 일정치 않음을 역설합니다.
주역周易 건괘乾卦에서 말하길
저 대인은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며, 일월과 더불어 그 밝음을 합하며, 사시四時와 더불어 그 차례를 합하며, 귀신과 더불어 그 길흉을 합하며, 하늘보다 앞서더라도 하늘이 어기지 아니하며, 하늘보다 앞서더라도 하늘이 어기지 아니하며, 하늘보다 뒤지더라도 천시天時를 받드나니, 하늘도 또한 어기지 아니하는데, 하물며 사람이며 하물며 귀신이랴.
夫「大人」者、與天地合其德,與日月合其明,與四時合其序,與鬼神合其吉凶,先天而天弗違,後天而奉天時。天且弗違,而況於人乎?況於鬼神乎?
예기禮記 예운禮運에서 말하길
때문에 성인이 법칙을 만듦에는 반드시 천지를 근본으로 삼고, 음양으로 단서를 삼으며, 사시를 손잡이로 삼으며, 해와 별로 기강을 삼고 달로 분량을 삼고 귀신으로 무리를 삼고(…하략)
故聖人作則,必以天地為本,以陰陽為端,以四時為柄,以日星為紀,月以為量,鬼神以為徒
논어論語 위정爲政
선생이 말하시길, 제 조상도 아닌데 제사를 모신다면 아첨하는 거다. 정의를 보고도 주춤거리는 것은 용기도 없는 탓이야.
子曰:「非其鬼而祭之,諂也。見義不為,無勇也。」
논어論語 선진先進
계로가 귀신을 섬기는 것에 대해 묻자, 선생이 말하시길, "사람을 섬기지도 못하는데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는가?"
죽음에 대해 묻자, "삶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에 대해 알겠는가?"
季路問事鬼神。子曰:「未能事人,焉能事鬼?」
敢問死。曰:「未知生,焉知死?」
열어구列禦寇 천서天瑞
정신이 형체에서 분리되면 각각 그 진眞에 돌아가므로, 그것을 소위 귀鬼라 부른다. 귀鬼는 돌아가는 것이다. 그 올바른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精神離形,各歸其真,故謂之鬼。鬼,歸也,歸其真宅
오래 전에는 鬼와 神이라는 말을 동등한 것으로 여겼는데, 후세에 들어 혼백 중 양陽인 혼魂 1을 신神이라 혼백 중 음陰인 백魄을 鬼라 나누게 됩니다. 2
이랬든 저랬든 죽은 자(와 그 영혼)를 고대 중국에서는 귀鬼라 불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두려운 것, 미운 것, 포악한 것의 이미지를 鬼에 씌웁니다. 이는 중화사상과 엮여 오랑캐를 가리키게 됩니다. 산해경에서 귀국鬼國이라는 표현이나 은나라 고종이 귀방鬼方을 정벌했다.라는 말처럼요.
인도에서 기원한 불교가 전통적인 인도 세계관에 등장하는 악한 영적 존재인 야차यक्ष를 받아들여, 불교를 수호하는 팔부중에 넣습니다. 이게 바로 야차夜叉입니다 3. 야차는 나찰천羅刹天 4과 더불어 비사문천毘沙門天의 권속입니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티베트를 거치고 중국에 들어오면서, 鬼라는 말에 야차夜叉와 염라대왕의 하리下吏이자 지옥졸地獄卒의 이미지가 추가됩니다.
이러한 대륙문화가 일본에 넘어오고, 일본에서는 鬼에 산적을 가르키는 말이 포함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오오에 산大江山의 슈텐 동자酒呑童子이죠. 거기에 질투심이 심한 여자나 패륜을 저지른 사람같이 '인간의 범주를 뛰어 넘은 공포의 존재'를 鬼라 부르게 됩니다. 5
일본에서 쓰이는 오니鬼라는 말에는 조상의 영혼, 음陰 , 두렵고 포악한 존재, 오랑캐, 지옥의 옥졸, 야차夜叉(나찰), 산적, 질투심이 심한 여자, 패륜을 저지른 사람, 사람이 아닌 것이라는 매우 복합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고 야창귀담의 저자는 설명합니다.
때문에 오니를 도깨비나 귀신으로 무작정 치환하는 것은 합당치 않으며, 미디어매체에서 묘사하는 오니. 본 블로그는 동방프로젝트 관련 블로그임으로 동방프로젝트에 나오는 오니들. 슈텐 동자와 그의 수하들을 모티브로 한 이부키 스이카 , 이바라키 카센 , 호시구마 유우기와
질투심이 심한 여자가 질투에 눈이 멀어 된 하시히메가 모티브인 미즈하시 파르시의 모티브가 전부 오니鬼이면서 그 이미지가 다른 바는 이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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