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으로 묘사되는데요. 이 중 마지막이 본편에 등장할 새로운 캐릭터의 모티브에 더 가깝지 않나 추정해봅니다.
해당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다이고 천황 시기 다이고는 자신의 전용 정원에 놀러갔다가 백로(여기선 해오라기)가 노니는걸 보고는 그걸 신하에게 잡아오라고 시킵니다. 신하는 백로를 잡으려고 하는데, 백로가 날아갈것 같으니 "어명이닷 움직이지마!"라고 하니 얌전히 잡게 되는데요. 다이고는 이걸 보고는 신기하다며 그 새에게 오위 벼슬과 함께 '백로들의 왕'이라는 직책을 주고 보내주는데요.
이런 일화가 있었던 공간을 주목하려고 합니다. 이 해오라기의 일본명인 고이사기五位鷺의 유래가 되는 무대는 지금의 교토의 신센엔神泉苑[각주:3]입니다. 이 곳은 본래 꽃놀이도 하고 연회도 하는 곳이었는데요. 9세기부터 용왕님의 딸이 있다는 전설이 생겨납니다.
불교에서는 불교을 수호하는 여덟가지 신성한 수호신을 팔부신장八部神將. 팔부중八部衆이라고 부르는데요. 팔부중은 우리가 아는 신들인 천天. 물 속에서 살면서 물과 바람과 비를 주관하는 용龍,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인데, 이중 천과 용이 가장 유명하고 속된말로 효과가 좀 있다고 해서 신앙을 많이 받았는데요.
여기서 용은 우리가 아는 용궁에 사는 용왕님입니다. 그 문학시간이나 국어시간에 고전설화 보면 툭하면 나오는 사해용왕이니 어쩌니 하는 그 양반들이요. 용은 비를 내린다고 여겨서 불교가 전래되던 곳에서는 기우제를 할때에 이 용왕들에게 비를 좀 내려주십사 법회를 가지기도 했는데요.
앞서 말한 '백로와 연관된 정원의 연못'에 이 용왕님 중 하나인 사갈라娑羯羅의 셋째 딸인 선녀용왕善女龍王이 여기에 있다는 전승이 생겨서 꽃놀이나 연회장소로 쓰이던 정원인 신센엔이 기우제나 전염병을 가라앉히게 해주십사 하는 기도를 올리는 절로 바뀌게 됩니다.
백로와 용의 연관성이 있는거죠.
그리고 잠시 뒤로 미뤄두었던 '한쪽 날개만 있는(새)"는 비익조를 말하는데요. 흔히 비익조는 한쪽 씩 밖에 날개가 없어 둘이 꼭 달라붙어야 날 수 있어 연리지와 함께 천생연분 좀 주변에서 떨어졌으면 할정도로 사이좋은 커플을 빗대어 쓰이는데, 이 비익조는 산해경에서 말하길 비익조의 이름은 만만蠻蠻인데, 이 새가 나타나면 '홍수'가 난다고 합니다.
이점을 보면 백로는 물과 상당히 연관성이 깊은 이미지임을 추정할 수 있는데요.
동방프로젝트 내 설정에서는
달=바다(물)
달의도시=용궁이라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달의 수호하는 두 지체높으신 아가씨인 와타츠키노 토요히메와 와타츠키노 요리히메는 바다의 신 와타츠미綿津見와 그의 두 딸 토요타마히메豊玉姫 , 타마요리히메玉依姫가 모티브거든요. 이중 토요타마히메는 '일본서기 본문에서만 용으로 묘사됩니다.' 고사기나 다른 단락에서는 상어로 묘사합니다. 때문에 '용신'으로 여기기도 하는데요.
여기서 정보들을 취합해서 생각해보면, 4면에 등장한 캐릭터는 백로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일 수도 있고 많은 점이 연관성이 있다. 하지만, 설사 아니더라도 달과 연관이 매우 깊은 아마 이쿠와는 다른 의미에서 '달의 사자'가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다시 표지로 돌아가서,
표지 실루엣에 대해 여러 추측이 있는데, 이 표지의 실루엣을 보면 날개/뿔/비늘 이 셋 중 하나 정도는 해당하지 않나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앞서 말한 세가지는 대체로 미디어매체에서 용의 상징이잖아요? 달의 도시는 용/바다/달 이 셋중 하나와 매우 연관이 깊은데 표지의 캐릭터가 이와 연관성이 있어보이지 않나요?
몇일전에 저는 대충 그래 달이나 바다나 용 셋중 하나와 연관성이 있음직 하니까 등장 안한 존재중에서 그럴듯하거나 어거지라도 끼워넣을 수 있는 게 뭐 있나 해서 와타츠미綿津見
츠쿠요미月読尊
변재천弁財天
구두룡九頭龍을 생각해봤는데요. 아까 백로와 선녀용왕 거론하신거 기억하시죠?
일본 센고쿠 시대 그려진 선녀용왕 그림인데요. 얼추 실루엣과 비슷해보이지 않나요? 특히 왼쪽 아래 실루엣 부분을 용의 몸통이나 꼬리라고 보고 오른쪽 위 약간 삼각뿔 같은걸 머리 장식이라고 생각하면요. 물론 선녀용왕이 직접적인 모티브가 아닐 수도 있지만, 나름 연관성은 있어보이지 않나요?
말이 두서없고 길었는데요. 간단히 축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4면의 '한쪽 날개의 백로'를 사용하는 캐릭터는 백로를 모티브로 하거나 용궁의 사자일 것이다. ← 이거만 맞음!
2. 표지의 실루엣이나 후반부에 등장할 보스들 중 하나는 적어도 선녀용왕 혹은 '용'과 관관련된 캐릭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