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하쿠레이 대결계와 환상향

설문해자에서 용에 대해 말하기를

용은 비늘 달린 짐승들의 으뜸으로 모습을 숨길 수도 나타낼 수도 있으며 크기를 줄일 수도 늘릴 수도 있으며 길이를 짧게도 늘릴 수도 있다. 춘분이면 하늘에 오르고 추분이면 깊은 물에 잠긴다.

鱗蟲之長 能幽能明 能細能巨 能短能長 春分而登天 秋分而潛淵。

라고 하는데 설정 중 하쿠레이 대결계 당시 용이 목격되었다는 설정은 위 구절에서 유래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4절기 중 봄은 입춘-우수-경칩-춘분-청명-곡우 총 6개의 절기를 가지는데, 입춘부터 경칩까지는 봄이긴 하지만 겨울의 영향이 큽니다. 때문에 24절기의 시작은 입춘이지만 옛날부터 입춘을 진정한 봄의 시작. 만물의 시작으로 여겼는데요.

 환상향은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했지만, 용이 등장한 건 하쿠레이 대결계가 쳤을 당시 뿐입니다. 

환상향은 요기가 들끓는 곳으로 그런 요괴를 퇴치하는 자들이 모여사는 '요괴와 인간이 섞여있는 곳이었다가 약 500여년 전 환상과 실체의 경계가 쳐짐으로써 어느 정도 '이곳'과 분리 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약 100여년 전인 1885년 즈음 하쿠레이 대결계가 쳐짐으로 완전히 비일상의 공간인 환상향과 속세인 이곳이 분리됩니다.

 이때 용이 나타냈다고 하는데용의 출현을 입추-춘분의 관계에 빗대어 보면, 

입춘(아직 겨울의 영향이 남아있음) - 환상과 현실의 결계가 쳐짐.(아직 물리적으로 괴리된 공간이 아님)

춘분(생명이 움트는 봄과 한 해의 시작) - 하쿠레이 대결계가 쳐짐.('환상향'의 시작)

그러므로 용이 나타남.

그저 우연의 일치나 침소봉대일 수도 있지만 그럴듯 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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