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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도 시대 도시전설 혼죠 일곱 불가사의本所七不思議
    모티프/신화 종교 관련 2014. 6. 1. 10:30

    혼죠本所는 지금의 도쿄 스미다 구墨田区를 가리키는 말로 에도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온 이 지방의 일곱 괴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17세기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시골과 진배없었지만 메이레키明暦 3년 그러니까 1657년 에도에 큰 화재[각주:1]가 남에 따라, 에도 막부는 복잡하고 너무 옹기종기 모여있었던 에도를 정비하고자 하여 스미다가와 강에 다리를 설치하고 스디마가와 강 동쪽 지역(혼죠)에 화재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기존에 있던 하천을 정비하고 수로를 개설한 뒤, 시가지와 무사가문 저택 거리를 조성했습니다.

     에도 중심지에서 보면 혼죠 지방은 스미다강 건너편에 있고,일종의 에도 변두리에 해당하는 곳이었기에, 이 지방에 전해져 내려온 괴담 중 대표적인

    오이테케보리置行堀
    오쿠리쵸우칭送り提灯
    오쿠리효우시기送り拍子木
    아카리나시소바燈無蕎麦
    아시아라이야시키足洗邸
    카타하노 아시片葉の葦
    오치바나키시이落葉なき椎

    타누키바야시狸囃子
    츠가루의 타이코津軽の太鼓 등을 혼죠 일곱 불가사의라 하여 부르게 되었습니다.



    오이테케보리置いてけ堀



    우타가와 쿠니테루歌川国輝의 혼죠 일곱 불가사의本所七不思議



    혼죠에는 하천이라든가 막부가 정비한 수로가 많아 낚시하기 안성맞춤인지라 하천에서 낚시를 하면 거참 신기하게 낚이는대로 낚여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낚시삼매경에 빠지게 되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해는 가 저물어 어둑어둑. 옆구리에 물고기가 잔뜩 든 바구니를 끼고 돌아갈까 하고 짐을 주섬주섬 챙기다 보면, 하천의 물 속에서 "놔 두고가! 置いてけ!"라는 소리가 들려와, 깜짝놀라 허둥지둥 도망가다가 정신이 돌아와 살펴보니 물고기가 잔뜩 들어가있어야 할 바구니엔 물고기 비늘조차 없더라.


     혹은 물고기를 놓아주지 않고 도망가려고하니 순식간에 무언가가 하천에서 튀어나와 물 속으로 끌고 갔다


     내지는 낚시를 하지 않아도 물고기를 가지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덤벼들어 물고기를 빼앗는다고 하는 이야기.


     이 오이테케보리 괴담에 나오는 정체는 당시 인근은 캇파河童 전승이 많기에 캇파라고 보는 설과 같은 일곱 불가사의에도 나오듯 너구리의 짓이 아닌가 하는 설 그리고 일본동자개가 크게 낸 소리에 놀라 허둥지둥하던 차에 들고양이가 훔쳐간걸 모르고 놀라 괴담을 만들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캇파가 했다고 보는 이유는 이 인근의 강과 하천에는 캇파 이야기가 내려오기 때문이라고 보고 스미다 구에 있는 킨시보리 공원錦糸堀公園은 이 설을 따라, 캇파 동상과 오이테케보리 이야기를 적어둔 간판이 있다고 합니다.


    너구리가 했다고 보는 이유는 스미다 구 5쵸메에 있는 多聞寺에는 무지나즈카狸塚라고 하여 너구리 무덤이 있는데, 이곳에 전해지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점,

    절이 들어서기 전에는 큰 연못과 나무나 잡초가 자라있어 너구리나 여우가 많이 살았는데, 너구리와 여우가 장난을 많이 쳐 골칫거리였다.


     반카이鑁海라고 하는 한 스님이 법당을 짓고 연못을 메워 요괴너구리를 내쫓으려 했지만, 되려 하늘에서 흙비가 내린다든가 하는 일이 벌어지던 중 하루는 큰 괴물이 "여기는 내 땅이다 얼른 나가라"라고 협박을 했다.


    스님은 마음을 다잡고 본존불인 비사문천에게 빌자 동자가 나타나 괴물을 때려잡았는데, 다음날 보니 큰 너구리 두마리가 마당에 죽어있었다. 이 너구리들을 불쌍히 여겨 무덤을 만들었다.


    불가사의중 다른 이야기에도 너구리가 한 짓이라 하니 이것도 필경 너구리 짓이다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쿠리쵸우칭送り提灯




    밤에 초롱불을 들지 않고 걷다보면 달이 구름에 가려져 한치 앞도 안보이게 되는데, 저 앞에서 초롱불이 보이길래 길동무로도 삼자 하고 얼른 다가서면, 초롱불이 온데간데 없어 거 이상타 여기면 저 앞에 초롱불이 보이니 언제 저기까지 갔담 하고 다시 다가가면 또 온데간데 없더라.


    또는 저렇게 계속 쫓아가다 보니 해도 뜨고 주변을 살펴보니 갈대밭에 도착했다라는 이야기.




    오쿠리효우시기 · 送り拍子木




     혼죠의 이리에入江町에 있는 시간을 알리는 종은 오오요코가와 강변 키타츠지바시北辻橋 다리 근방에 있는데 이 종 근방에서 야간 순찰을 하고 있으면, 어디선가 효우시키拍子木[각주:2]를 치면 나는 딱딱 거리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또는 밤에 인근을 걷다보면 효우시키 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는 이야기. 바로 위 오쿠리쵸우칭과 동일한 괴담으로 여기기도 합니다.




    아카리나시소바燈無蕎麦
    별칭 키에즈노 안동消えずの行灯




    혼죠 미나미와리게스이南割下水 인근에는 소바가게가 자주 들어서는데, 그 중에 사방등行灯[각주:3]을 키지도 않은 소바가게[각주:4]가 있어, 요상타하고 가봐도 가게주인은 없고 동틀녘까지 기다려봐도 주인이 돌아오지 않아.


     또는 밤에 출출해서 소바 좀 먹을까 하고 가봤는데 주인이 없어. 좀처럼 기다려도 오질 않던데 사방등 불이 꺼지길래 불을 붙여도 얼마 안가 꺼지고 또 불을 붙였는데 얼마 안되어 꺼지고 포기하고 집에 돌아갔더니 그 후에 안좋은 일이 일어났다.


     혹은 밤에 출출해서 소바나 먹을까 하고 가봤더니 주인이 없어. 등불만 켜져있는데, 아무도 기름을 갈아주지 않는데, 불이 꺼지지 않고 계속 켜져있다는 이야기.




    아시아라이야시키足洗邸




    혼죠 어딘가에는 아시아라이 저택足洗邸이라고 하는 커다란 저택이 있는데, 밤만되면 "내 발을 씻거라"라면서 피에 절은 거대한 발이 천장에서 내려왔다. 저택의 시녀들이 모여 그 발을 씻으려 하면 발이 천장으로 사라져버린다. 그래서 그 발을 씻지 않으려고 하면 그 발이 해가 뜰 때까지 난동을 부린다.



     혼죠 미카사三笠町에는 아지노 큐우노스케味野岌之助라고 하는 막부의 가신의 저택이 있는데, 매일밤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피비린내를 품은 바람이 부는가 싶으면 갑자기 집이 크게 운다. 얼마지 않아 천장에서 우지끈 하는 뭔가 부서지는 큰 소리가 나면서 피에 절은 털이 뒤숭숭하게 난 거대한 발이 나타나 짓는듯한 목소리로 "발을 씻어라!"라고 한다.


    피에 절은 발을 깨끗하게 닦아주면 그 발은 천장으로 사라진다. 매일밤 이 발이 나타나 닦다보니 어느샌가 이 저택을 아시아라이 저택이라 부르게 되었다.



    에도에는 이와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카타하노 아시片葉の葦




    에도 시대 언젠지는 모르지만 혼죠에는 오코마お駒라고 하는 어여뿐 아가씨가 한명 있었는데, 이 아가씨를 사모하는 토메조우留蔵라고 하는 남자가 있었다. 이 남자는 성격이 난폭하기 그지없어 그저 오코마에게 협박하고 사랑을 고백하는지라 몇번이고 거절당했다. 사랑을 자꾸 거부당하여 화가난 토메조우는 볼일차 외출한 오코마 뒤를 쫓아가더니 스미다가와 강 인근에 놓인 코마도메바시 다리駒止橋 부근에서 오코마를 덮쳐, 한쪽 팔다리를 잘라내 죽여버리고 도랑에 던져 버렸다. 그이후로 코마도메다리 인근에 자라는 갈대는 어째서인지 한쪽에는 잎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토메조우는 미쳐 죽었다고 하는 이야기.




    오치바나키시이落葉なき椎



    혼죠에는 히라도신덴 번(히라도 번平戸藩은 지금의 나카사키 히라도 시 일대를 가리킴) 마츠우라 가문平戸新田藩松浦家의 저택[각주:5]에는훌륭한 모밀잣밤나무椎가 있었는데, 이 저택에 있는 사람중 단 한명도 나무가 잎을 떨구는 걸 보지 못하고, 실제로도 잎이 하나도 떨구지 않았다고 한다. 마츠우라 가문 사람들도 이 나무를 점점 좋지않게 여겨 이 저택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본래 모밀잣밤나무는 상록수라 잎을 잘 떨구는 나무가 아니지만, 잎을 떨구지 않는 나무로 매우 유명해져 마츠우라 가문은 모밀잣밤나무 저택椎の木屋敷이라 불리게 되었다.




    츠가루의 타이코津軽の太鼓



    혼죠에는 츠가루엣츄우노 카미津軽越中守 저택[각주:6]이 있었는데, 이 저택에도 화재 감시대[각주:7]가 있었다. 그런데, 이 저택의 화재 감시대에만 화재가 났을때 알리는 도구[각주:8]로 북이 사용되었다. 어째서 이 저택만 알리는 도구로 북이 사용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지는 불이 났을때에 이 북이 스스로 소리내었다고 한다.




    타누키바야시狸囃子

    별칭 바카바야시馬鹿囃子




    링크 참조















    2013/05/15 - [역사, 종교, 전설 등] - 너구리바야시狸囃子






    1. 이를 메이레키 대화재明暦の大火라고 합니다. 관동 대지진과 2차대전때를 제하면 일본에서 가장 큰 화재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2. 일본 만화와 같은 미디어 매체에서 "불조심火の用心"이라고 외치고 딱딱 치는 그거, 전통 예능에서 악기나 소리내는데 쓰이기도 하고 딱다기 내지는 딱딱이로 번역하는 경우도 [본문으로]
    3. 종이 바른 틀 안에 기름접시를 놓아 불을 킨 등 [본문으로]
    4. 에도 시대때는 야타이屋台라해서 성인 남성이 어깨에 매고 돌아다니는 일종의 포장마차격인 간이음식점이 많았다. 소바는 그중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 [본문으로]
    5. 지금의 스미다 구 요코아미横網 지역 추정 [본문으로]
    6. 지금의 스미다 구 미도리쵸우 공원緑町公園 위치로 추정 [본문으로]
    7. 에도는 화재가 빈번했음. [본문으로]
    8. 평민들의 화재감시대는 한쇼우半鐘라고 하는 경종을 다이묘 집의 화재감시대는 반기板木라고 하는 것으로 화재를 알렸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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