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에다노 아레稗田阿礼와 히에다노 아큐稗田阿求모티프/신화 종교 관련 2014. 7. 30. 17:51
히에다노 아큐稗田阿求의 모티브인 히에다노 아레稗田阿礼는 7세기 말~8세기 초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고사기 편찬에 연관된 중요한 인물로 알려있으며, 신사에서 신으로 모시기도 합니다. 고사기는 일본서기에 비해 타카아마노 하라高天原라고 하는 신들이 계신 천상 공간을 너무 자주 인용하고 있는 특징을 가지며, 일본서기와 더불어 실려있는 신화를 기기신화記紀神話라고 부릅니다. 1
기기신화의 가장 큰 특징은 천황 가문이 적법한 통치자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기존 신화들을 취합하여 프로파간다 형식으로 개조했다는 것입니다. 고사기를 만들라고 지시했던 시기 지배층은 지금으로 보면 친위쿠데타에 가까운 행태로 씨족 권력층인 소가 씨蘇我氏를 몰아내는데, 이 난리를 통해 그 동안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역사서가 불타버려 기록이 다수 분실되었고, 백제를 위해 원군을 보냈지만 백촌강전투에서 크게 패배하자 권력의 안정화를 바라여 만든 것으로 추정합니다.
고사기는 천지개벽 이래 신들과 그 스이코推古天皇 시기까지 ‘신의 후손’인 천황들에 대해 기록한 역사서로 원본은 현재 전해지지 않으며 몇 개의 사본만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고사기의 편찬은 고사기 서문과 다른 사료를 통해 712년 3월9일 2에 완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사기 서문에 따르면, 40대 텐무天武天皇가 당시 하급관리인 토네리舎人로 조정에서 일하고 있던 기억력이 매우 훌륭하고 총명한 히에다노 아레라고 하는 자를 불러 제왕본기 3와 선대구사 4를 읊게 하고, 711년 11월 3일 5 43대 겐메이元明天皇가 오오노 야스마로太安万侶에게 히에다노 아레가 외우고 있던 천지개벽 이래 33대 스이코推古天皇 시기까지의 일들을 글로 적도록 명령합니다. 6
히에다노 아레는 일본서기나 속일본기에서는 보이지 않고, 고사기 서문과 일부 사료에서 짧게 언급되는 수준입니다.
오오노 야스마로太安万侶의 자손인 오오노 히토나가多人長가 쓴 일본서기의 내용을 강론한 책 중 하나인 코우닌시키弘仁私記 서문은 고사기를 최초로 언급한 사료로 여기에 히에다노 아레에 대한 언급이 있지만, 고사기와 다른 점이 없습니다. 이하는 코우닌시키 서문 해당하는 구절입니다.
(고사기는) 일품 토네리친왕<텐무淨御原天皇의 다섯번째 아들이다>, 종4위하 오등작 신하인 오오노 야스마로 등이 칙령을 받들어 편찬하였다. 7
이보다 전에 텐무淨御原天皇 치세에 토네리舎人가 있었다. 성은 히에다稗田, 이름은 아레阿礼로 나이는 28세<아메노우즈메天宇受売命의 후손이다.> 사람됨은 신중하며, 보고 들은 것이 총명하고 슬기로웠다. 천황은 아레에게 칙을 내려 “제왕본기帝王本紀”와 “선대구사先代舊史”를 익히도록 하였다. 8
이(제왕본기와 선대구사)는 기록되지 않고 대대로 전해져 내려왔던 것으로 겐메이 치세에 정5위상 야스마로에게 명을 내려 아레가 말하는 말을 적도록 하였다. 와도우 5년 정월 28일에 처음으로 완성된 그 기록을 소위 고사기 3권古事記三卷이라 불렀다. 9
一品舍人親王、<淨御原天皇第五皇子也。> 從四位下勳五等太朝臣安麻呂等、<王子。神八井耳命之後也。>奉勅所撰也。 先是、淨御原天皇御宇之日、<気長帯日天皇之皇子。近江天皇同母弟也。>有舍人。 姓稗田、名阿禮、年廿八<天鈿女命之後也。> 為人謹恪、聞見聡慧。 天皇勅阿禮、使習帝王本記及先代舊事。未令選録、世運遷代。 豊國成姫天皇臨軒之年、<天命開別天皇第四皇女也。軒者、榲上板也。謂御宇為臨軒> 詔正五位上安麻呂、俾撰阿禮所誦之言。 和銅五年正月廿八日、<豊國城姫天皇年号也。> 初上彼書。所謂古事記三卷者也。
이러한 사료 외로 히에다노 아레의 흔적은 히에다노 아레는 나라 현奈良県 야마토코오리야마 시大和郡山市 히에다 쵸稗田町에 있는 메타 신사賣太神社에서 학문과 지혜의 신 히에다노 아레노 미코토稗田阿礼命로 모셔지는 점 말고 없습니다.
히에다노 아레는 기록도 전해지지 않고 일본서기에 비하면 허구성이 짙은 역사서에 나오기 때문에 에도시대에 들어섬에 따라, 히에다노 아레는 허구의 인물 혹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라는 설이 제기됩니다.
특히, 여성으로 보는 경향이 매우 강합니다. 여성으로 보는 이유는 성姓 때문입니다.
히에다稗田는 사루메노 키미猿女君라고 하는 씨족 중 하나이거든요. 사루메노키미는 신화에 나오는 여신 아메노우즈메天宇受売命와 사루타히코猿田彦 10의 후예로 옛 일본 조정에서 각종 제사를 준비하고 제사 전에 신께 바치는 춤을 올리던 일족이었습니다. 제사를 담당하던 다른 씨족들은 남성이 씨족의 대표였는데 비해, 사루메노키미는 신화에서 설명하고 실제로 하던 역할 때문에 대표가 여성이라 그 세력이 많이 약했고, 헤이안 시대에 이르기 전에 이미 다른 씨족들에게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11
사루메노키미들은 대체로 이세 지방에서 살았는데, 사루메노키미 중 일부는 수도 인근 히에다稗田라고 하는 지방으로 이주하여 히에다 무라稗田村를 이루고 살아, 조정에서 히에다 성을 수여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민속학자 야나기타 쿠니오柳田國男와 신화학자 사이고우 노부츠나西郷信綱등은 "히에다 씨는 아메노우즈메天鈿女命를 시조로 하는 사루메노키미猿女君와 동족으로, 사루메노키미는 무녀巫女 와 뇨쥬女孺로써 조정에서 일한 일족이며, 아레는 무녀의 호칭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은 12토네리를 뇨쥬로 수정하면, 그렇게 뛰어난 인물이라던 히에다노 아레의 언급이 적은 점과 출신성분을 해결 할 수 있거든요. 때문에 히에다노 아레 여성설은 에도 시대 이후로 근대에 걸쳐 인기를 누렸습니다만, 모토오리 노리나가는 "혹 여성이라면 이름이 郎女와 같은 형태라 하야한다."라며 여성설을 일축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여성설 외로도 고사기의 대담한 문체나 히에다노 아레의 연령을 고려해보면 히에다노 아레는 후지와라노 후히토藤原不比等의 별명 혹은 필명으로 보는게 타당하다는 히에다노 아레 후지와라노 후히토 설을 우메하라 타케시梅原猛가 주장하기도 하였으며,
고사기와 고사기와 연관된 사람을 제하곤 사료에 언급이 적은 점과 오오노 야스마로 또한, 실존인물인지 불분명[11]하기에 히에다노 아레는 허구의 인물 혹은 여러 사람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다만 이 주장에서 거론되는 오오노 야스마로 허구설은 1979년 1월 20일 묘지가 발견되고 묘에 적혀있는 구절과
종사위하 훈오등 오오노 아소미 야스마로는 계해년 7월 6일 죽었다. 양로7년 12월 15일 을사
(생략)…從四位下勲五等太朝臣安万侶以癸亥年七月六日卒之 養老七年十二月十五日乙巳
속일본기에 적혀있던 오오노 야스마로의 죽음에 대한 구절이
양로17년 가을 7월 경오(7일) 민부경 정4위하 오오노 아소미 야스마로가 죽었다.
養老七年秋七月庚午、民部卿從四位下太朝臣安麻呂卒。
이 매우 유사하기에 실존인물로 봅니다.
ZUN은 이러한 떡밥이 많은 히에다노 아레를 환상향에 대해 기록하는 아레의 아이로 설정을 구상하여 히에다노 아큐라고 하는 캐릭터를 만들었습니다.
위의 히에다노 아레는 환상향연기로 인간이 요괴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서원을 하고, 염마의 서기관으로 약 100년을 일하는 대신 환생을 하기로 합니다. 미아레의 아이御阿礼の子 13는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단명 14하는데, 이 설정은 사료에서 히에다노 아레는 28살이라고 하는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히에다노 아레에 대한 설명으로 히에다노 아큐의 능력과 이명에 대한 설명 그리고 미아레의 아이의 유래는
2013/03/15 - [캐릭터 설정과 元ネタ] - 미아레御阿礼 , 아레阿礼 그리고 미아레의 아이御阿礼の子 히에다노 아큐稗田阿求
를,
모토오리 코스즈의 유래와 영나암에서 아큐 이명에 대한 설명은
2013/04/13 - [동방프로젝트] - 대충 추정한 환상향 의복문화와 모토오리 코스즈本居小鈴의 모티브
를 참조해주세요
- 훈독을 하면 후루코토후미 [본문으로]
- 이는 서력으로. 당시 달력으로는 와도우和銅 5년 정월 28일 [본문으로]
- 대체로 잡무를 도맡았던 남성의 관직 [본문으로]
- 천황 가계도 [본문으로]
- 과거에 있었던 일들 [본문으로]
- 이는 서력으로, 당시 달력으로는 와도우和銅 4년 9월 18일 [본문으로]
- 품계가 높았던 것에서 추측하실 수 있듯이 당시 황친세력의 우두머리였으며 일본서기의 편찬자 중 하나입니다. [본문으로]
- 礼는 禮의 신자체 [본문으로]
- 고사기는 상권 중권 하권으로 나뉩니다. [본문으로]
- 아마테라스가 스사노오에게 질려 아메노이와토天の岩戸라고 하는 바위굴에 숨었을 때에 아마테라스를 나오게 하기 위해 반나체로 격렬한 춤을 추었던 여신. 무녀의 신격화로 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 천손 니니기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에 니니기 앞에 나타나 빛을 내며 길을 인도했던 신. 텐구의 원형 혹은 모티브로 보기도 합니다. 아메노우즈메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 후궁에서 일하는 하급여관으로 정원은 100명. 청소를 비롯하여 높은 분들이 나갈 때 소를 끌고 사람을 쫓아 길을 여는 역까지 온갖 잡무를 맡음. [본문으로]
- 정식번역발매된 구문사기에서는 아레의 자손 [본문으로]
- 이는 기억하는 환상향이라고 하는 구문사기 발매이전 만화(아키에다 그림)에 거론됩니다. [본문으로]
- 출처 : 구문사기 야쿠모 유카리 항목 [본문으로]
'모티프 > 신화 종교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뇌수雷獣와 카미나리가리雷狩り (0) 2014.08.10 일본 사계절의 여신 (2) 2014.08.06 에도 시대 도시전설 혼죠 일곱 불가사의本所七不思議 (1) 2014.06.01 右衛門은 왜 右를 안읽는거지? (1) 2014.02.24 모노노베物部 씨의 보물 십종신보 十種神宝 토쿠사노 칸다카라 (1) 201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