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계절의 여신

나라 시대에 야마토 조정은 수도를 지금의 나라 현奈良県 나라 시奈良市와 야마토코오리야마大和郡山市 일대에 당나라의 수도인 장안을 본따 계획도시 헤이죠우 쿄우平城京를 세우고 이를 수도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도 인근 동쪽 산과 서쪽 산에서 모시는 두 여신들을 계절의 신으로 모셨죠. 과거 동아시아 문화권에서는 1년을 봄과 가을로 나눴습니다. 1년의 별칭으로 춘추라는 말이 있는 건 그때문이죠.

 헤이죠우 동쪽에 있는 산 사호야마佐保山에는 사호히메佐保姫라고 하는 여신이 모셔져 있는데, 이 여신은 하얗고 봄안개같이 포근한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신으로 봄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안개를 짜는 재봉의 여신이라고도 합니다. 헤이죠우 조정은 헤이죠우 동쪽에 있는 이 여신을 수도의 동쪽에 있고, 봄에 그 아름다움을 뽐내니 봄의 여신이라고 모셨습니다.

 헤이죠우 서쪽에 있는 산 타츠타야마竜田山에는 타츠타히메竜田姫라고 하는 여신이 모셔져 있는데, 이 여신의 이름은 용이 재단한다竜が裁つ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재봉의 여신이라고도 합니다. 헤이죠우 조정은 헤이죠우 서쪽에 있는 이 여신이 수도의 서쪽에 있고, 가을에 그 아름다운 권능을 봄내니 가을의 여신이라고 모셨습니다. 타츠타야마는 옛부터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기로 유명해, 타츠타히메는 단풍을 물들이는 여신이라는 개념도 생겨나 염색의 신이라고도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름과 겨울을 주관하는 신이 지정되게 됩니다. 여름의 여신은 츠츠히메筒姫,  겨울의 여신은 시라히메白姫입니다. 사실 이 두 여신은 사계절이라는 관점이 생기면서 맞추기위해 억지로 끼워맞춘 것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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