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삼천대천세계의 주인」 天符 「三千大千世界の主」

불교 경전 중 하나인 아비달마구사론阿毘達磨俱舍論에 따르면 허공에 풍륜風輪이라 하여, 거대한 원반형태의 바람바퀴가 떠있고, 그 위에 같은 모양새로 풍륜보다 덜 두터운 수륜水輪이 또 그 위에 수륜과 같은 두께의 금륜金輪^[각주:1]이 올려져있다고 합니다. 이 위에는 천하 중심이 되는 가장 높은 산인 수미산須彌山 · 須弥山이 있고, 해와 달은 수미산 중턱을 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미산을 주위를 감싸듯 솟아오른 일곱개의 산^[각주:2]과 산 사이는 바닷물이 차있다고 하죠.

 이민달라 산밖에는 수미산을 기점으로 동서남북 4개의 대륙^[각주:3]이 있는데,

수미산 동쪽대륙은 사는 사람들이 신장이 뛰어나다고 하여 동승신주東勝身洲^[각주:4]라 하고, 서쪽대륙은 소가 많아 화폐 대신 쓴다고 하여 서우화주西牛貨洲^[각주:5]라 하고, 남쪽대륙은 여러 부처가 나타나며 우리 인간이 사는 곳이자 잠부Jambu 나무(염부수閻浮樹)가 무성하다^[각주:6]고 해서 남섬부주南贍部洲^[각주:7]라 하고, 북쪽대륙은 키도 크고 수명도 천살에 요절하지 않고 끝없이 쾌락이 있어 살기좋다고 해 북구로주北瞿盧洲^[각주:8]라고 합니다.

이 4대주를 감싸듯 철위산鐵圍山(금강산金剛山)이 있습니다. 여기까지를 다합쳐 세계世界 혹은 사천하四天下라고 부릅니다. 사천하가 1,000개가 모이면 이를 소천세계小千世界라 부르며, 소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중천세계中千世界, 중천세계가 1,000개 모이면 1대천세계大千世界라 무릅니다.

대천세계는大千世界^[각주:9] 소천,중천,대천를 합하여 千이 세번 들어가므로 이를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 혹은 삼천세계三千世界라 합니다. 10의 9승 10억 개의 세계. 우주 전체를 말하는 말이죠. 또한, 하나의 삼천세계에는 한명의 부처가 중생을 교화하는 범위인 불국토佛國土를 가르키기도 합니다. 법화경에서는 오백 천만억 나유타 아승지의 불국토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불국토(우주, 삼천세계)는 사바娑婆Saha^[각주:10]입니다. 흔히 천국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극락極樂(서방극락정토西方極樂淨土)은 아미타불阿彌陀佛^[각주:11]의 불국토로 사바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 억 불국토를 건너면 있다고 하며, 대일여래大日如來(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의 불국토 밀엄정토密嚴淨土(밀엄국토密嚴國土라고도 합니다.) 약사여래의 불국토는 동방정유리세계東方淨瑠璃世界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삼천대천세계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잡아함경雜阿含經 권44 1188 존중경尊重經

그 때에 사바 세계의 주인 범천왕梵天王은 세존님 생각을 알고,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펼 만한 동안에 범천에서 사라져 부처님 앞에 나타나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하략)

장아함경長阿含經經 범동경梵動經

 이 겁劫이 처음으로 생겼을 때에 다른 중생이 있어 복이 다하고 목숨이 다하고 행이 다해 광음천光音天에서 목숨이 끝나 허공의 범천 가운데 태어났다. 그는 거기서 애착심을 내었다. 그래서 다른 중생도 함께 여기서 나기를 원했다. 이 중생이 이미 애착의 원을 내었음에 다시 다른 중생이 있어 목숨과 행과 복이 다해 광음천에서 목숨을 마치고 허공의 범천 가운데 났다. 

그 먼저 난 중생은 곧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여기 있어 이 범梵이요 대범大梵이다. 나는 저절로 있다. 아무도 나를 만든 자는 없다. 나는 모든 뜻을 알고 일천세계를 맡아 그 가운데서 자재自在하여 가장 존귀하며 능히 변화하여 미묘하기 제일이다. 중생의 아버지로서 나는 혼자 먼저 있고 다른 중생은 뒤에 왔으니 뒤에 오는 중생은 다 나의 화성이다’라고. 

그 뒤의 중생은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저 분은 대범이다. 저 분은 능히 스스로 되어 저를 만든 자는 없다. 저는 모든 뜻을 알고 일천 세계를 맡아 그 가운데서 자재하여 가장 존귀하며 능히 변화하여 미묘하기 제일이다. 중생의 아버지로서 저는 혼자 먼저 있고 그 뒤에 우리가 있다. 우리들 중생은 저의 화성된 것이다’라고.

그리고, 대승비분다리경大乘悲分陀利經 제1권 전법륜품轉法輪品에서

또, 사하세계(娑訶世界: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왕[梵天]도 한량없는 백천의 범천(梵天)과 함께 있었으며, 타화천자(他化天子)도 팔십 백천의 타화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화자재천자(化自在天子)도 칠십 백천의 화자재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산도솔천자(珊兜率天子)도 육십 백천의 도솔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수야마천자(須夜摩天子)도 칠십이 백천의 수야마천자와 함께 있었으며, 석제환인(釋提桓因)도 팔십 백천의 33천(天)과 함께 있었다. 또한 비사문천왕(毘沙門 天王) 4) 도 그의 권속인 백천의 야차(夜叉)들과 함께 있었으며, 비류륵가(毘留勒伽) 5) 도 그의 권속인 1천(千)의 구반다(鳩槃茶)^[각주:12] 6) 들과 함께 있었으며, 비류파차(毘留波叉)도 7) 그의 권속인 1천의 용들과 함께 있었으며, 제타라타(提陀羅吒) 8) 도 그의 권속인 1천의 용왕들과 함께 있었다.

출처 동국대불교학술원

로 미뤄, 힌두교의 창조신인 브라흐마^[각주:13]가 불교에 들어온 범천梵天으로 보입니다.^[각주:14] 불교 설화에 따르면 범천은 석가모니에 귀의하여 제석천帝釋天^[각주:15]과 더불어 불법을 수호한다고 합니다. 브라흐마는 섞인 물과 우유를 분리하는 것처럼 선과 악을 분별하는 니라-크쉬라 비베카Neera-Ksheera Viveka라는 이름의 백조를 타고 다닌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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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금륜 가장 밑바닥을 금륜제金輪際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유래한 일본어 콘린자이金輪際는 결코 , 끝까지라는 강한 부정을 나타냅니다. [본문으로]
2. 수미산과 가까운 순서대로 지쌍持雙 · 지축持軸 · 첨목檐木 · 선견善見 · 마이馬耳 · 상이象耳 · 이민달라尼民達羅 산. [본문으로]
3. 사대주四大洲 혹은 사대부주四大部洲등으로 부릅니다. [본문으로]
4. 범어 Videha를 음역해 비제하毘提訶라고합니다. 불바제弗婆提 · 불우체弗于逮라고도 부릅니다. [본문으로]
5. 범어 aparagodānīya를 구야니俱耶尼 · 구다니瞿陀尼 · 구가니瞿伽尼 · 구다니야瞿陀尼夜 · 과박니過嚩抳라 음역해 부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6. 석가모니釋迦牟尼가 7세 되던 때 농경제를 참여하다가 벌레가 작은 새에가 잡혀먹히고 독수리가 그 새를 낚아채는 약육강식을 보고 공허함을 느껴 첫 명상을 한 나무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7. 범어 Jambu dvīpa를 염부제閻浮提 · 염부제비파閻浮提鞞波라 음역. 예주穢洲, 예수성穢樹城이라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8. 범어 Uttarakuru를 울다라구루鬱多羅拘摟 · 울단월鬱單越이라 음역. 북승처北勝處 · 북승생北勝生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9. 범어로는 Trisāhasramahāsāhasro-lokadhātu [본문으로]
10. 중생은 악을 참고 견디어야 한다 혹은 보살이 중생을 교화코자 괴로움을 견딘다는 뜻에서 감인토堪忍土 · 인토忍土 · 인계忍界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범어 Saha는 참는다忍라는 뜻이고요. [본문으로]
11. 범어 अमिताभAmitābha . 무량광불無量光佛, 무량수불無量壽佛 [본문으로]
12.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말머리에 사람몸둥아리 괴물. 증장천의 권속 [본문으로]
13. ब्रह्मा. 브라마 [본문으로]
14. 중국 바이두 사전에서는 화엄경에서 대자재천大自在天 · 마혜수라摩醯首羅 (시바शिव)를 삼천세계의 창조신으로 묘사하는 구절이 있다며 삼천세계의 주인이라 표기합니다. [본문으로]
15. 도리천忉利天의 주인이자 수미산 꼭대기에 거주하는 인드라इन्द्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