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12.5 DS2012.05.30 13:48


제 56대 세이와 천황清和天皇 시기인 죠우간貞観 원년[각주:1] 우사하치만궁宇佐八幡宮을 참배한 다이안 사大安寺의 승려 교쿄行敎가 쿄토 남쪽의 산에 하치만 신을 모시기로 하고, 신사에 속하는 절을 세웠습니다. 신토의 신을 모시는 신주神主[각주:2]를 뽑지 않고 승려[각주:3]가 신사에 기거하며 불교식 제례를 통해 신토의 신을 모시는 미야테라宮寺라는 매우 독특한 절과 신사의 융합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신토와 불교가 점차 합쳐지게 되자, 이를 신불습합神佛習合이라 부릅니다[각주:4]
신불습합이 일어남에 따라, 일본 무사들의 신인 하치만 신八幡神는 하치만 보살八幡菩薩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신토에서 신성한 산이나 성지로 여기던 곳에 불교 사원이 차츰 들어서고, 신사가 절과 융합해버리기 시작하자 본래 모시고 있던 신은 신토의 신이지만, 불법에 감화되어 불법을 수호하는 수호신이 되었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어느순간 스리슬쩍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신들을 곤겐権現이라 부르는데. 곤겐에서 권権은 임시로 혹은 가짜를 의미하며, 현現은 나타나다. 즉 가짜로 나타났다라는 의미입니다.

곤겐이라는 말은 본지수적本地垂迹이라는 법화경에서 유래된 사상을 기반으로 한 것입니다. 
본지수적本地垂迹이란, 부처나 보살[각주:5]이 중생을 교화하고 지키고자, 신이나 지도자로 잠시 변화했다[각주:6].라는 의미이죠. 

 이세 신궁伊勢神宮에서 태양신太陽神이자 아마츠카미天津神의 수장이자 천황의 뿌리되는 아마테라스 오오미카미天照大御神를 모시는데, 진언종에서는 앞서말한 본지수적설을 인용하여. 아마테라스를 대일여래大日如来의 수적垂迹으로 여깁니다. 



이런 개념을 알 수 있는 건 승려 지엔慈円[각주:7]이 쓴 자진화상몽상기慈鎮和尚夢想記입니다.

자진화상몽상기에 의하면 지엔은 꿈에서 신기三種の神器인 보검宝剣과 신지가 서로 교접하는 신비로운 꿈을 꿉니다. 지엔은 이를 왕과 왕비의 교접으로 해석합니다.

보검은 왕王으로 일자금륜[각주:8](북극성)을 상징하고 신지神은 왕비로 불안불모佛眼佛母[각주:9] [각주:10]를 상징하며, 이 보물의 교접으로 생겨난 것이 신경神鏡으로 거울은 아마테라스의 신체神体에 해당하며 아마테라스는 곧 대일여래大日如来이다. 즉, 천황은 밀교 세계에서 구극究極의 부처라고 일컬어지는 일자금륜과 부처의 어머니라 불리는 불안불모의 교접에 의해 생겨난 대일여래의 화신인 것이다.


-출판사 책세상에서 김후련님이 쓴 일본 신화와 천황제 이데올로기 P49





  1. 서기 859년 [본문으로]
  2. 신사의 최고 담당자. [본문으로]
  3. 이런 승려를 사승社僧이라 해. [본문으로]
  4. 하지만 앞서 말한것처럼 불교가 우위를 점하게 되었지. [본문으로]
  5. 본지本地 [본문으로]
  6. 垂迹 [본문으로]
  7. 慈鎮和尚은 시호諡号입니다. 후지와라노 사다이에藤原定家가 우츠노미야 요리츠나宇都宮頼綱의 의뢰로 꼽은 오쿠라 백인일수小倉百人一首에 속한 사람중 한명입니다. [본문으로]
  8. 지상을 무력이 아닌 정법正法으로 통치하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춘 군주를 말하는 전륜성왕轉輪聖王 중에서 가장 최상이시며 금 수레바퀴를 가진 금륜왕金輪王을 가리킵니다. [본문으로]
  9. 밀교에서 부처님의 눈을 인격화 해서 모시는 본존. [본문으로]
  10. 큰 지혜인 반야般若를 가리키는 말로 모든 불타는 지혜를 통해 생겨나니 부처의 어머니 되는 존재다 해서 불모佛母라고도 합니다. 이 경우엔 이쪽에 해당됩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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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ㄴㅇ

    백옥루도 원소재가 있던 거 같은데 백옥루는 안 하시나여

    2012.05.30 17:55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