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12.5 DS2012. 5. 17. 18:01

지금의 시즈오카 현静岡県인 토오토미노 쿠니遠江国 지방[각주:1]에는 일곱 개의 불가사의[각주:2]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 중 하나가 무간의 종無間の鐘입니다. 시즈오카 현에는 벚꽃으로 유명한 산인 아와가타케粟ヶ岳[각주:3]가 있는데, 산 정상에 있는 아와와신사阿波々神社가 있습니다. 


 이 신사에는 무간의 종을 넣었다는 우물이 있다고 하는데, 무간의 종無間の鐘이라는 종을 부수면 엄청난 대부호가 되어 떵떵거리면서 부족함을 모르게 살게되지만, 죽으면 무간지옥無間地獄[각주:4]에 떨어져 영원한 죗값을 받는다는 매우 기묘한 종입니다. 


무간의 종에 대한 다른 이야기로는 라프카디오 헌Lafcadio Hearn[각주:5]이 들은 이아기를 모아 낸 『괴담怪談』이라는 책에 거울과 종이 있습니다.


괴담의 거울과 종鏡と鐘에서 말하길

 무간산에 승려들은 "무릇 절이라면 그럴듯한 큰 종이 있어야하지 않겠느냐?"라는 욕심을 가지게 되서 마을에 시주 나갈때마다 종을 주조할 때 쓸 재료로 청동거울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 근방의 모든 청동 거울이란 거울은 무간산에 봉납되었는데, 거울을 하나 봉납한 농민의 아내가 가만 생각해보니까

"저 거울은 나뿐만 아니라 내 어머니도 내 어머니의 어머니도 어머니의 할머니도 사용했던 추억이 담긴 물건인데…." 라는 생각과 함께 목숨같은 물건을 함부로 내준것같아서 자신이 어리석게 느끼며 괴로워 했죠[각주:6]


거울을 녹이는 날이 되어 거울들을 녹이는데, 주조장에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녹이려 해봐도 어느 한 거울만 영 녹질 않으니까 거울을 봉납한 어느 여자가 집착을 가져 그 집념이 거울에 남아 이리 된거다라며 사람들이 수근거렸습니다. 


사람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하니 어느새 저 녹지 않는 거울의 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고, 거울의 주인인 농부의 아내는 세간의 눈초리를 견딜수 없어 부끄러움과 원한을 가지고 유서를 남긴채 자진하고 말았습니다. 가엽게도.


유서에서는 "내 몸 죽어 없어지면 거울로 범종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으리라, 허나 이 종을 부수려는 자가 있다면, 내 일념으로 많은 재산을 얻으리라"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그 여자의 유서대로 그 녹지않던 거울도 잘 녹여서 크고 아름답게 종을 만들어 무간종無間鐘이라 이름 짓곤 종루에 걸었습니다. 종루에 걸리자 많은 사람들이 '종을 깨부수면 그 농민의 죽은 아내가 부자로 만들어주겠구나' 라는 생각에 밤낮을 가리지않고 힘껏 종을 깨부수려 했습니다. 스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하루 이틀 몇일이 지나도록 밤새 쉴세없이 종이 우는 소리가 나니까 인근 마을사람들은 물론 스님들도 종소리가 지긋지긋하고 염증이 날 지경이라


스님들이 종을 떼어내 무간산에 있는 늪에 종을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은 없이 그저 전설만 내려오고 있습니다.





  1. 엔슈遠州라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2. 엔슈 일곱 불가사의遠州七不思議 [본문으로]
  3. 별칭으로 무간산無間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4. 팔대지옥八大地獄 중 하나이자 가장 밑에 있는 지옥으로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5. 코이즈미 야쿠모小泉八雲라고 귀화를 한 양반으로 비봉클럽의 마에리베리 헌과 여러가지로 관련이 있는 인물이죠. [본문으로]
  6. 일본에서는 거울에는 여자의 혼女の魂이 깃든다고 하여, 거울을 칭하는 말로 여자의 혼女の魂이 있습니다. 남자의 혼은 칼을 가르킴 [본문으로]
Posted by R.I.P.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