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10.5 비상천2012. 5. 15. 14:52
 

 중국 5대10국 시절 촉나라에 우교牛嶠라는 작자가 영괴록靈怪錄이라고 괴이한 이야기를 모아 적은 책을 썼습니다. 천의무봉은 영괴록에 실린 이야기중 하나에서 유래된거죠.

 지금의 산시 성山西省 타이위안太原에 인간성 좋고 잘생기고 문장도 뛰어났지만, 부모님을 일찍 잃어 혼자 사는 곽한郭翰이라는 자가 살았습니다. 하루는 곽한이 정자에 앉아 달을 보며 운치를 즐기는데,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하늘에서 여자가 바람을 타고 내려옵니다.

곽한이 놀라 정체가 뭐요?라 물으니 하늘에서 내려온 여자가 자신을 천상에 사는 직녀織女라고 소개하면서 평소 지상을 내려다보는데 곽한이 마음에 들어 상제에게 청했더니 상제上帝가 지상으로 내려오는 것을 허락했다며 이렇게 오게되었다 말하지 않겠습니까?

곽한은 꿈인지 생시인지 몰라 넋을 빼고있을 뿐이었지요. 직녀는 가져온 물건으로 곽한의 방을 장식하고 향도 좀 뿌리며 곽환의 집을 꾸미곤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자 다시 올라갔습니다. 매일 밤이면 밤마다 그렇게 내려와 정사를 치루고 갔습니다.

그러던 중 칠석七夕 날을 기점으로 5일이 지나도록 직녀가 내려오지 않아 곽한은 심통이 났습니다. 5일께야 겨우 찾아온 직녀에게 "견우님과의 만남은 어떠셨습니까?"라고 비아냥거리며 묻자 직녀는 "천상에서는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이 정을 나누는 것이지요. 질투는 그만두세요. "라고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골이 난 곽한은 심통을 부리며 "한동안 발길이 없지 않았습니까?"라고 하니 직녀가 "천상은 이곳과 전혀 다릅니다. 천상에서의 하루는 이곳의 5일에 해당합니다."라 대답하며 곽한이 전혀 본적이 없는 음식을 주섬주섬 차리지 않겠습니까?

곽한이 놀라 물으니 천상에서 먹는 음식이라며 곽한에게 먹여주었죠. 


직녀를 찬찬히 훑어보던 곽한이 옷에 솔기자국이 없는 것을 보고는 솔기자국이 없는걸 물으니 직녀가 "천상의 옷은 본디 바느질을 하지 않습니다."라 대답했습니다.
徐視其衣 竝無縫 翰問之 謂曰 天衣本無針線爲也




 여기서 어떤 작품이 매우 훌륭하게 만들어졌거나 순수하거나 천진난만한 성격이나 아름답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자를 가르키는 말이 생겨났습니다.



곽환은  매일 밤 영원토록 사랑을 나눌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하늘도 무심하게 곽한과 직녀는 더이상 만날수 없게 되었습니다.

곽한은 직녀를 잊지 못해 아무리 이쁜 여자를 봐도 마음이 가질 않아서 결혼을 하지 않았으나 주위의 부추김으로 정씨 여자와 결혼을 했습니다. 하지만 서로 정이 주고받질 아니하니 부부사이가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후에 벼슬길에 올라 시어사侍御史관직까지 올랐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이름이 비슷해서 가끔 헛갈리는 사람이 왕왕 있으십니다만, 청아 남편 곽환와는 별개의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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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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