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화서의 꿈華胥の夢 華胥之夢
    모토네타-게임( 동방 프로젝트 )/캐릭터 설정과 元ネタ 2015. 6. 25. 20:17

     화서의 꿈華胥之夢은 화서華胥라고도 하며, 매우 길하고 좋은 꿈을 뜻하는 말입니다. 아주 간혹 화서지국華胥之國을 유토피아Utopia와 같은 용법으로 쓰이기도 하는데요. 화서지몽은 열자 황제편 첫번째 이야기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다음은 열자 원문입니다.

     황제黃帝가 즉위한 지 15년이 되었을 때에 황제는 천하가 자신을 떠받드는 것을 기뻐하며 수명을 길게 늘리고, 귀와 눈을 즐겁게 하고 코와 입에 좋은 것으로 가까이 하자, 얼굴이 검게 야위고 머리가 어지러워지고 오감이 혼탁해졌다. 그로부터 다시 15년이 지나 천하가 잘 다스려지지 않는 것을 걱정하여, 총명함과 박식함을 발휘하여 백성들을 다스렸지만, 얼굴이 검게 야위고, 머리가 어지러워지며 오감이 혼탁해졌다. 


     그리하여 황제는 탄식하길,

    "짐의 과실이 너무나 크도다. 스스로를 다스리는데도 이렇게 근심이 생기고 만물을 다스리는 것도 이렇게 근심이 생기는구나." 그래서 그는 모든 정무를 그만두고 궁중의 침구를 버리고, 시녀들을 멀리하고, 쇠북과 같은 악기들을 없애고, 맛있는 반찬들을 줄였다. 궁궐을 버리고 큰 뜰의 작은 간소한 곳으로 물러나 마음 가다듬고 몸을 복돋우며 수양하여 3개월간 정사를 집전하지 않았다. 


     황제는 낮잠을 자며 꿈을 꾸어, 화서 씨의 나라에 갔다. 화서 씨의 나라는 엄주의 서쪽. 태주의 북쪽에 있는데, 몇 천만리나 떨어져 있는지 모른다. 배나 수레나 걸어서는 갈 수가 없고 그저 정신만이 갈 수 있는 곳이다. 이 나라는 우두머리가 없고 모든 것이 자연 그대로 였다. 이 나라의 사람들은 욕망이 없으며 모든 것을 자연 그대로 살 뿐었이다.


    사는 즐거움도 모르고, 죽음을 미워할 줄도 몰라 요절과 갑작스런 죽을 일도 없었다. 자기만 아끼려 드는 것도 모르고, 물건을 소홀히 할 줄도 모르고, 남을 사랑하거나 미워할 줄도 몰랐다. 남을 배반하는 것도 모르고 남을 순종하는 법도 몰라 남에게 끼치는 이익과 상해가 없다. 남을 편애하며 아끼는 것도 없고 두려워하며 꺼리는 것도 없다.


    물에 들어가도 빠지지 않고,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 하지 않는다. 칼로 찌르고, 몽둥이로 때려도 아파하지 않으며, 손톱으로 간지럽혀도 간지러워 할 줄 몰랐다. 땅을 밟는 양 하늘을 타고 날며, 침대에 누워 자듯 허공에서 잔다. 구름과 안개도 시야를 가리지 않고, 천둥번개도 귀를 어지럽히지 못한다. 아름답거나 추한 것 또한 그 마음을 어지럽히지 못하고 산과 계곡도 그 걸음을 방해할 수 없다. 오직 정신만이 움직이는 것이다. 


     황제가 꿈에서 깬 후에 깨달은 바가 있어 천로天老, 역목力牧, 태산계太山稽[각주:1]를 불러 말하길,

    "짐이 홀로 삼 개월을 지내며, 잡념을 없애고 몸과 마음을 추스려 백성을 잘 다스릴 방법을 생각했지만 얻은 게 없었고 이에 피로하여 잠이 들어 본 것이 이와 같았다. 나는 이제서야 지극한 도를 얻으려면 사람의 감각을 사용해서는 얻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짐은 이를 알게 되었다. 짐은 이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너희에게 알릴 방도가 없구나."


     다시 28년 동안 황제는 천하를 안정시키고 화서 씨의 나라와 거의 비슷하게 하였을 때에 황제께서 승하하셨다. 백성들은 황제를 칭송하기를 200여 년이 지나도 그치지 않았다.


     黃帝即位十有五年,喜天下戴己,養正命,娛耳目,供鼻口,焦然肌色皯黣,昏然五情爽惑。又十有五年,憂天下之不治,竭聰明,進智力,營百姓,焦然肌色皯黣,昏然五情爽惑。黃帝乃喟然讚曰:「朕之過淫矣。養一己其患如此,治萬物其患如此。」於是放萬機,舍宮寢,去直侍,徹鐘懸。減廚膳,退而間居大庭之館,齋心服形,三月不親政事。晝寢而夢,遊於華胥氏之國。華胥氏之國在弇州之西,台州之北,不知斯齊國幾千萬里;蓋非舟車足力之所及,神游而已。其國无師長,自然而已。其民无嗜慾,自然而已。不知樂生,不知惡死,故无夭殤;不知親己,不知踈物,故无愛憎;不知背逆,不知向順,故无利害;都无所愛惜,都无所畏忌。入水不溺,入火不熱。斫撻无傷痛,指擿无痟癢。乘空如履實,寢虛若處床。雲霧不硋其視,雷霆不亂其聽,美惡不滑其心,山谷不躓其步,神行而已。黃帝既寤,怡然自得,召天老、力牧、太山稽,告之曰:「朕閒居三月,齋心服形,思有以養身治物之道,弗獲其術。疲而睡,所夢若此。今知至道不可以情求矣。朕知之矣!朕得之矣!而不能以告若矣。」又二十有八年,天下大治,幾若華胥氏之國,而帝登假,百姓號之,二百餘年不輟。






    1. 황제의 신하들 [본문으로]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