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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도의 흰 토끼모티프/신화 종교 관련 2013. 10. 6. 20:29
아주 먼 옛날 흰 토끼 한 마리가 저 멀리 보이는 오동도라는 섬으로 건너가고 싶어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기가 막힌 묘안이 하나 떠올라 얼른 바닷가로 갔습니다. 바닷가에 있던 거북이를 보고는 "너희들이 징검다리가 되어줬으면 해. 만약 내가 저 섬까지 건너가게 되면 좋은 보물을 줄께." 이 이야기를 들은 거북이는 할아버지 할머니 며느리 조카 손자 먼친척 할 것없이 나란히 줄을 서서 오동도까지 징검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토끼는 오동도에 거의 건너갔을 무렵 한 거북이 등 위에서 "거북이 니들 참 멍청하구나. 나는 그냥 오동도에 가보고 싶어서 니들을 속인 건데 그것도 몰랐다니." 라고 실상을 말하니 거북이가 아니 화가 나겠습니까? 수많은 거북이들이 토끼에게 달려들어 털을 쥐어 뜯었죠. 얼마나 많은 거북들이 달라들었는지 토끼는 털거죽이 홀랑 벗겨지고 말았습니다.
털거죽이 모두 벗겨진 토끼는 너무나 아퍼 그저 울고 있었습니다. 그때 땅신 형제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털거죽 벗겨진 토끼가 우는 것이 궁금한 형제신은 토끼에게 어찌된 영문인지를 물었죠. 토끼가 자초지종을 고하자, 맘씨가 못 되 쳐먹은 동생은 토끼에게 "바닷물에서 몸을 씻고 모래에 뒹굴면 금방 나을거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동생 신이 시킨대로 했더니 몸이 낫기는 커녕 바닷물과 모래때문에 쓰라리고 더 아파서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마음이 착한 형 땅신이 "얼른 단물로 목욕하고 억새밭에 굴러라. 그러면 억새풀이 네 옷이 될 거야."라고 일러주었습니다. 토끼는 얼른 시킨대로 했더니 아픈건 금새 가시고 억새풀의 억새털이 온몸에 달라붙어 지금처럼 털로 뒤덮힌 복실복실한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거북이를 속였던 벌로 두번 다시는 말을 못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1
2013/10/06 - [역사, 종교, 전설 등] - 이나바의 흰 토끼 因幡の白兎
- 짠 바닷물과 반대되는 특성에서 민물을 달리 부르는 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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