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2013. 7. 8. 21:27

 생김새가 매우 특이해 종종 문어 가면으로 번역되기도 하는 횻토코ひょっとこ 가면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부뚜막에서 일하는 사람을 칭하는 히오토코火男에서 따온 것이다. 저 독특한 입은 부뚜막에서 불을 붙이고 크게 일으키는 사람이 숨을 불어넣을때 모양에서 따온 것이다 라는 설.

얼굴 생김새와 입 모양새가 꼭 술병徳利(톳쿠리)를 닮아서 히톳쿠리非徳利라고 부르던게 발음이 변한 것이다.라는 설이 있습니다. 대체로 이 둘 모두 유력한 설로 치부됩니다. 특히 히오토코에서 따온 것이다.라는 설이 조금 더 유래이지 않나 관심을 받습니다.


횻토코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로  이와테 현 오우슈우 시岩手県奥州市에 전해지는 이야기인 횻토코의 유래ひょっとこのはじまり가 있습니다.

 어느 산기슭에 산에서 땔깜을 주어다 팔아 생계를 잇는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가 산에서 땔깜을 해서 산을 내려오는데 땅에 구멍이 뚫려 있는 묘한 광경을 보게 됩니다. 거참 신기해서 장작을 하나 넣으니 마치 안에서 누가 가져간것처럼 쏙 사라졌습니다. 깜짝놀라 구멍 안을 봐도 얼마나 깊은지 바닥이 보이지 않았죠.


호기심이 동한 할아버지는 땔감을 하나 둘 씩 넣어보는데 구멍이 꿀떡꿀떡 장작을 먹는 것처럼 쏙쏙 들어가버리지 않겠습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계속 넣다보니 3개월치 장작을 모조리 구멍 속에 넣어버렸습니다. 밥벌어먹을 땔깜을 저 이상한 구멍에 집어넣은 것을 깨달은 할아버지가 아찔해졌을 때,


구멍에서 아리따운 여인이 나오더니 "땔깜의 값으로 저녁을 대접해드리고자 합니다."라며 할아버지를 구멍속으로 데려와 진수성찬을 차려주고 술도 따라주고 극진한 대접을 해주곤 선물이라며 한 사내아이를 주었습니다.


그 아이의 이름은 효우토쿠스ヒョウトクス인데 배는 몇달 못먹은 애마냥 볼록 튀어나와있고 배꼽이 두두러지고 한쪽눈이 매우 작고 입이 이상한 아이였습니다. 게다가 그 큰 배꼽을 자꾸 꼼지락꼼지락 만져댔죠. 간지러워서 그런갑다 생각한 할아버지는 부짓갱이로 효우토쿠스의 배꼽을 파보았습니다. 뭔가 또로록 떨어지는데 세상에 금 알갱이가 아니겠습니까?


하루에 세번 부짓갱이로 배꼽을 조금 파내면 금 알갱이가 떨어지니 노부부는 아주 횡재를 했죠. 땔감을 안줍고 나이가 새파랗게 어린 아해들을 하인으로 부려먹게 되어 그리 살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생각해보니 부지깽이로 조금만 파내니까 황금이 쪼맨치 나오는게 아닌가? 이왕이면 팍팍 파버리자! 라며 부지깽이를 쌔게 찔르니 효우토쿠스는 죽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효우토쿠스가 만들어낸 금이 많아 죽을 때까정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되지만, 어린애가 죽은 것이 너무 가엾은 할아버지는 매우 슬퍼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죽은 효우토쿠스가 나타나 "내 얼굴과 꼭 닮은 가면을 만들어 부뚜막 기둥에 걸면 그 집은 부자가 될거야"라고 말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이 할아버지가 효우토쿠스 얼굴을 닮은 가면을 만든 것이 횻토코 가면의 유래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도 나오듯 횻토코 가면은 부뚜막이 어느정도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이야기와 위에서 말한 일반적인 설을 조합해 부뚜막 신에서 따온 것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횻토코 가면은 일본 전통예능인 덴가쿠田楽에서 주로 어릿광대, 바보 역을 담당합니다. 횻토코 가면과 연관이 깊은 축제로 1984년 이래로 열리는 휴우가 횻토코 여름축제日向ひょっとこ夏祭り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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