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70년이라 하는 큰 시기를 지나고, 2년 뒤에는 헤이세이 3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저는 80을 넘어 체력적인 면에서도 많은 제약을 느끼고 있으며, 근래 몇년 천황으로서의 자신의 행보를 돌이켜봄과 함께 이 앞에는 자신의 자세나 책무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사회의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천황도 또한 고령이 되었을 경우에 어떤 자세가 알맞는가, 천황이라는 입장 상 현행의 황실제도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것은 삼가면서 제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생각해온 것을 말하고자 합니다. 즉위 이래 저는 국사행위를 행하는 것과 일본국 헌법 하에 상징이라고 위치하게 된 천황의 알맞은 자세를 매일 모색해왔습니다. 전통을 계승하는 자로서 이를 지켜나가는 책임을 깊이 생각하고, 더욱이 매일 새로워지는 일본과 세계에 있어서 일본의 황실이 어떻게 전통을 현대에 살리고, 생생하게 사회에 내재하고,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지를 생각하기를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던 중, 몇넌 전의 일입니다만, 두번의 외과수술을 받고, 거기에 고령으로 인한 체력의 저하를 실감하게 되었을 때부터 앞으로 종래의 무거운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곤란해 졌을 경우 어떻게 처신해야하는 것이 국가와 나라와 또 제 뒤를 이을 황족에게 좋은 것일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80을 넘어, 다행히 건강하다고 할 수 있지만, 꾸준히 신체가 쇠락해감을 고려한다면 지금까지처럼 최선을 다하여 상징으로서 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천황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 어느덧 28년, 그동안 저는 우리나라가 겪은 많은 기쁘고 슬픈 시기를 여러분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천황의 책무로 무엇보다도 먼저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만, 동시에 어떠한 일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들의 옆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생각에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천황이 상징인 것과 동시에 국민통합의 상징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천황이 국민에게 천황이라는 상징의 입장에 이해를 촉구하는 한편, 천황도 스스로가 자신의 위치를 깊이 생각하여 국민에 대한 이해를 깊고이 하여 항상 국민과 함께 한다는 자각을 스스로 내면에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을 통감했습니다. 이러한 의미에 있어서 일본의 각지 특히 격오지나 섬으로의 여행도 저는 천황의 상징적 행위로서 중요한 것이라고 통감했습니다. 황태자 시기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제가 황후와 함께 다녀온 전국으로 간 여행은 국내 어느 곳이든 그 지역을 사랑하고, 그 공동체를 지탱하는 마을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저에게 인식 시켰고 제가 이 인식을 가짐으로서 천황으로서의 중요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위해 바란다는 책무를, 사람들에게 깊은 신뢰와 경애를 가지게 된 것은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천황의 고령화에 수반하는 대처 방법이 국무행위나 그 상징으로서의 행위를 한없이 축소시키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천황이 미성년이거나 중한 병 등으로 인한 그 기능을 다할 수 없게 된 경우에는 천황의 행위를 대행하는 섭정을 두는 것도 생각해보아야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도 천황이 충분히 그 입장에 요구되는 책무를 다하지 못 다한채로 인생의 끝에 다할 때까지 천황으로 계속 있는 것은 변치 않습니다. 천황이 건강을 잃고 심각한 상태에 빠졌을 떄 지금까지를 보아왔듯이 사회가 정체되고 국민의 생활에도 다양한 영향이 끼치는 것을 크게 염려됩니다. 더욱이 지금까지의 황실 관습 상 천황의 종언을 맞이했을 경우 중대한 모가리殯 행사가 연일 거의 2개월에 걸쳐 계속되고 그 후 상례에 관한 행사가 1년간 지속됩니다. 이런 다양한 행사와 새로운행사와 새로운 시대에 관련된 뭇 행사가 동시에 진행됨으로서 행사에 관한 사람들, 특히 유족들은 매우 힘든 상황에 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사태를 피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일까?하는 생각이 가슴에 오가기도 합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헌법 아래에서 천황은 국정에 관한 권능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번에 제가 우리 나라의 유구한 천황의 역사를 다시금 돌이키며 앞으로도 황실이 언제든지 국민과 함께 존재하며, 서로 힘을 합쳐 이 나라의 미래를 쌓아올려갈 수 있도록 그리고 상징 천황의 책무가 언제까지고 끊기는 일 없이 안정적으로 지속되도록 하는 것 만을 염원하며, 이자리에서 제 의향을 말씀드렸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이해해주심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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