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유래 역사 관련

절대絶對 라는 말의 유래

R.I.P 2017. 10. 21. 12:08

종종 어떠한 경우에도 반드시, 혹은 무조건-무제약적으로 비교되거나, 맞설 만한 것이 없는 것이나 어떤 대상과 비교하지 아니하거나,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는 것을 절대絶對라고 합니다 학술적이나 딱딱한 이야기에서는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쓰는 말입니다

 



근래는

그런데,짜잔!

'절대'라는 건 없군요

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고,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해선 안 돼 같은 말이 유행을 끌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 절대라는 말은 놀랍게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철학 용어입니다. 태어난지 140년도 안된 말입니다. 19세기 말 일본은 개항과 함께 서양의 문물을 모래밭에 뿌린 물이 흡수되듯 흡수하려고 했는데요. 이때 계몽가였던 니시 아마네西周가 1874년 학문 φιλοσοφία를 통서의 지학편에 있는 구절

 


니시 아마네西周

성인은 하늘같기 바라고, 현인은 성인같기 바라며, 선비는 현명하길 바란다聖希天 賢希聖 士希賢

 

에서 士希賢 부분을 따와 哲學으로 번역한 이래로 유럽의 철학이 일본에 소개되고 일본에서 번역되어 아시아에 퍼지게 되었는데요.

 


 이 시기의 철학교수였던 이노우에 테츠지로우井上哲次郎는 1881년에 헤겔철학에서 자주 화자되는 Absolute에 대한 번역어로 絶對를 고안해냅니다. 


이노우에 테츠지로우井上哲次郎


 

견주어待 볼 만한 것이 없다絶는 뜻의 불교용어 絶待를, 어느 대상對과 비교할 만한 것이 없이絶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라는 단어 絶對를 만들어 냅니다. 이 두 한자어 絶待나 絶對는 일본어로는 제츠다이ゼツダイ라 읽고 한국식으로는 '절대'로 발음이 같습니다.

 


철학φιλοσοφία 용어 제츠다이絶對/絶対[각주:1]는 많은 학문에서 사용되기 시작해  발음도 젯타이ゼッタイ로 변경되고 일상생활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세기 말에 일제가 조선을 점점 지배해가면서 絶対는 20세기 초부터 한국어 절대絶對가 되었고 신문은 물론이고 일상생활에서도 쓰이게 되었고 지금도 그 형태나 뜻이 크게 변하지 않고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절대의 유래 Absolute는 라틴어가 유래인데요. 분리하다라는 뜻의 접두어 ab와 풀려나다 느슨해지다라는 뜻이 결합구성된 absolutus를 어원으로 하는데, (구속이나 제약에서) 자유로워지다 → 완전/완벽해지다로 뜻이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Absolute도 절대라는 말과 흐름이 비슷한 게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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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對는 対의 정자체입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