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티프/신화 종교 관련

뇌수雷獣와 카미나리가리雷狩り

R.I.P 2014. 8. 10. 02:12



대표적인 뇌수의 모습


일본엔 천둥번개와 함께 나타나거나 혹은 번개를 일으키는 짐승요괴로 라이쥬雷獣하는 뇌수雷獣에 대한 신앙이 있습니다. 일본은 좌우로 잘라서 동쪽지방에 널리 전승이 퍼져있는데요.


때문에 에도 시대때 에도에서 꽤나 인지도가 높은 요괴라 관련 괴담이 많이 생산되었고, 뇌수 그림이 유행했습니다. 뇌수의 이러한 인기는 그냥 막역하게 번개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만, 당시 에도는 지금의 도쿄나 서울처럼 사람이 잔뜩 모여살았는데, 나무로 지은 일종의 아파트 같은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번개가 한번 치면 겉잡을 수 없는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어서 유난히 신앙을 받았던게 아닌가 추측됩니다.


뇌수는 일반적으로는 너구리 혹은 늑대[각주:1]와 닮은 모양새지만 뒷발이 2개가 아니라 4개로 발이 6개 달렸다는 식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스루가노 쿠니駿河国[각주:2]와 시모츠케노 쿠니下野国[각주:3]에서는 족제비와 유사하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신슈우信州[각주:4] 지방엔 회색 강아지와 여우를 섞은 것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이나바 지방의 뇌수




아키노 쿠니에 전해지는 뇌수인 라이류우雷龍


재미있게도 동쪽은 산짐승에 가깝게 묘사되는데, 이와는 반대로 서쪽 지방인 인슈우因州[각주:5]와 아키노 쿠니安芸国[각주:6]에 전해지는 뇌수의 모양은 꾀나 그로테스크 합니다. 인슈우는 털이 뒤숭숭히 난 게나 거미와 같은 형태이고, 아키노 쿠니에 전해지는 뇌수는 라이류우雷龍라고 해서, 거대화된 해마에 용발톱을 단거 같은 괴이한 모습입니다.



이러한 뇌수를 막역히 두려워하는 곳도 있었지만, 지금의 치바 지방에는 카미나리가리雷狩り[각주:7]라고 하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매년 정월 마을 사람들이 모여 이 '뇌수'를 하루종일 추적해 잡아죽이는 풍습인데요.

번개를 일으키는 뇌수를 붙잡아 죽이면 그 해 번개가 예년보다 적어지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뇌수를 붙잡아 죽이지 못하면 예년보다 번개가 더 잦아진다고 합니다.


여담으로 지방에 따라 번개가 몰아치는 날에는 뇌수가 논으로 내려와 논을 망친다고 믿어 대나무로 '뇌수'를 산으로 쫓는 식으로 움직이거나 대나무를 논에 꽂아 하늘로 다시 돌아가도록 한다고 합니다.


요괴 누에鵺의 정체가 뇌수라고 하는 추측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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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은 멸종되었지만 에도 시대까지 들과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었으며, 먹이사슬은 우리나라의 산호랑이급이었습니다. [본문으로]
  2. 지금의 시즈오카 현静岡県 [본문으로]
  3. 지금의 토치기 현栃木県 [본문으로]
  4. 지금의 나가노 현長野県 [본문으로]
  5. 지금의 톳토리 현鳥取県 동부 일대 [본문으로]
  6. 지금의 히로시마 현広島県 서부 일대 [본문으로]
  7. 천둥번개사냥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