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08 영야초2015. 2. 18. 02:34

성부 「부엉이포효」 声符「木菟咆哮」



부엉이[각주:1]와 올빼미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려보세요. 어떤게 떠오르시나요? 헤겔의 법철학에서 나온 말인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저물어야 그 날개를 편다[각주:2]를 떠올리시는 분이 있으실테고, 지혜의 상징이나 보물을 떠올리시는 분도 있을텐데요.


사실 부엉이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그렇게 좋은 취급을 받는 새가 아니었습니다. 동양에서는 제 어미마저 잡아먹는 불효한 새로 여겼으며 매우 불길하게 여겼습니다. 이런한 특징은 시경이나 오잡조와 같은 문헌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부엉아 부엉아[각주:3]

이미 내 자식 잡아먹었으니

내 둥지 허물지 마라

알뜰살뜰 보살폈던

내 새끼들이 가엽구나.

 鴟鴞鴟鴞
旣取我子
無毁我室
恩斯勤斯
鬻子之閔斯

 시경詩經 빈풍豳風의 치효鴟梟



명나라 때 사조제라고 하는 관인이 쓴 수필인 오잡조에서 부엉이에 대해 설명한 구절이 있는데요. 부엉이를 매우 불길하게 여깁니다.

묘두조猫頭鳥는 부엉이[각주:4]이다.

(중략)

성내 집 위에 부엉이가 있어 밤에 울면,

반드시 집주인이 죽어 상을 치르게 된다.

 貓頭鳥即梟也

(중략)

城市屋上,有梟夜鳴,必主死喪。

 오잡조五雜俎 권9卷九



 미네르바 부엉이 때문에 부엉이를 마냥 좋게 보았을 것 같지만, 성경에서 부엉이를 좋지 않게 여기기때문에 그쪽도 그렇게까지는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새들 가운데 너희가 혐오스럽게 여길 것은 이런 것들이다. 그것들은 혐오스러운 것이니 먹어서는 안 된다. 곧 독수리와 참수리와 수염수리 검은 솔개와 각종 솔개, 각종 모든 까마귀, 타조와 쏙독새와 갈매기와 각종 매, 부엉이와 가마우지와 올빼미, 흰올빼미와 사다새와 물수리, 황새와 각종 왜가리와 오디새와 박쥐다.(레위기 1113-18)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역 성경


 거 보면 부엉이나 올빼미나 그게 그거같고 영어로도 Owl로 퉁치고 심지어 올빼미목Strigiformes에 속하는 동물들로 같은데, 뭐가 다른 동물이지 그냥 별칭인가? 하는 분도 계실텐데요. 부엉이와 올빼미를 구분하는 방법은 머리에 우각羽角[각주:5]이라고 하는 깃털이 있는 종을 부엉이라 하고 머리가 동그란 올빼미를 올뺴미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러한 구분법은 일본도 같은데요.

우각이 없는 머리가 매끈한 올빼미속에 속하는 새를 올빼미. 후쿠로우フクロウ · 梟 · 鴞라 부르고,

우각이 있어 머리에 깃이 달린 올빼미속에 속하는 새를 부엉이. 미미즈쿠ミミズク · 木菟[각주:6]라 구분해서 부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혼동한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부엉이를 울음소리에서 따와, 고로스케호호五郎助ホーホー, 고로스케호우코우五郎助奉公, 보보ボボー로 부르기도 합니다. 전통적으로 부엉이는 불길함과 불효의 상징으로 여겼으나, 미네르바의 부엉이가 상징하는 지혜로 점점 이미지가 달라졌고요.

올빼미는 고생을 하지 않는다 · 고생이 없다는 뜻의 후쿠로우不苦労와 발음이 같아 운을 불러들이는 부적이나 상징으로 여겨졌습닌다.


한자로 부엉이는 얼굴 생김새가 마치 고양이 머리와 닮았다고 해서 묘두조猫頭鳥 내지는 묘두응猫頭鷹이라 부르고,

밤에 나뭇가지에 앉는 모습에서 따온 효梟

울음소리에서 따온 효鴞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미스티아랑 부엉이가 무슨 관계냐고요?

사실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요괴 요스즈메나 부엉이나 야밤에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불길한 존재이기 때문에 공통점에서 따와 엮은게 아닐까요?


  1. 이하 부엉이-올빼미를 원래 올빼미로 통칭하는게 옳지만, 반드시 구분해야할 때를 제외하고는 부엉이로 통일 [본문으로]
  2. Die Eule der Minerva beginnt erst mit der einbrechenden Dämmerung ihren Flug [본문으로]
  3. 혹은 올빼미 [본문으로]
  4. 올빼미 [본문으로]
  5. 뿔처럼 솟은 깃털 [본문으로]
  6. 민간 어원으로는 귀가 달렸다는 뜻의 미미즈쿠耳付く에서 유래했다고 봅니다만, 민간어원에 불과할뿐 실제로 그러한 건 아닙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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