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11 지령전2013. 9. 8. 13:41




<메론삼님 그림>




0. 들어가기 앞서

1. 요괴 사토리

2. 스펠카드

3. 각주 보충



2013/08/30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키스메 キスメ 무서운 우물의 요괴 恐るべき井戸の怪


2013/08/31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쿠로다니 야마메 黒谷ヤマメ 어두운 동굴의 밝은 실 暗い洞窟の明るい網


2013/09/01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미즈하시 파르시 水橋 パルスィ 지각 아래 질투심 地殻の下の嫉妬心


2013/09/05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호시구마 유우기 星熊勇儀 전해지는 괴력난신 語られる怪力乱神




2013/09/09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카엔뵤우 린火焔猫燐 지옥의 윤화地獄の輪禍


2013/09/11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레이우지 우츠호 霊烏路空 뜨겁게 고뇌하는 신의 불 熱かい悩む神の火


2013/09/13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코메이지 코이시 古明地こいし 닫힌 사랑의 눈동자 閉じた恋の瞳





0. 들어가기 앞서

동방프로젝트 모토네타 개념원리 지저편은 본래 Epub 혹은 PDF로 낼 예정이었습니다만, 참가하신 분들중 몇몇 사정으로 인해 발표와 달리 나오기로 한 예정에서 많이 늦춰졌고 새로이 영야초편을 올해 말까지 내기로 한 점에서 지저편을 언제까지고 비공개 상태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참가하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전자책이 아닌 블로그 업로드로 바뀌었습니다. 이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펌은 본문 내용을 적지 마시고 링크만 해주세요.




1. 요괴 사토리




<화한삼재도회和漢三才図会[각주:1] 확玃>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사토리라는 요괴는 깊은 산 속에 사는 사람 혹은 원숭이와 유사한 모습의 요괴로 사람의 마음을 읽는다고 합니다. 이런 사토리라는 요괴도 뿌리를 중국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본초강목本草綱目과 수신기搜神記[각주:2]를 보면 확玃이라는 요괴가 나옵니다. 확玃은 확원玃猿, 가국猳國 혹은 마화馬化라고도 하는데, 늙은 원숭이를 닮은 요괴로 종족에는 암컷이 없이 수컷만 있어 풀 숲에서 부녀자를 납치 혹은 겁탈하여 아이를 낳게 하는 요괴라고 합니다.


이 요괴가 일본에 알려지면서 일본인들을 玃을 야마코라 불렀습니다. 야마코는 일본 깊은 산 속에 살고 있는데 특히 미노노 쿠니美濃国[각주:3] 깊은 산속에 살며 원숭이를 닮은 모습에 온몸이 검고 긴 털로 뒤덮여있으며 사람과 같이 두발로 걷고 사람의 말을 이해하며 마음을 읽기까지 한다고 믿었습니다.(화한삼재도회)   그리고 야마코에서 분파된 혹은 그 자리를 꿰찬 것이 코메이지 자매의 종족이자 모티브인 사토리覚입니다. 사토리가 처음 기록된 서적은 토리야마 세키엔鳥山石燕이 그린 금석화도속백귀今昔画図続百鬼입니다.




사토리覺

히다飛騨 미노美濃 깊은 산 속에 야마코가 있다. 산사람들은 이것을 사토리覺라 부른다. 몸은 검고 털은 길게 나 있으며, 사람 말을 하며,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본다. 사람에게 해를 가하지는 않지만, 사람이 사토리를 죽이려 들면, 그 마음을 깨닫고 도망쳐버린다고 한다.


무라카미 켄지村上健司는 자신의 저서 요괴사전妖怪事典에서 사토리覺라는 말의 유래는 중국의 확玃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해당 단어를 카쿠かく라 읽었는데 한자가 매우 복잡한 점에서 같은 발음이 나는 覺으로 달리쓰게 되었고, 覺을 음독하여 かく가 아니라 훈독하여 사토리さとり라 읽으며 사토리覚(覚은 覺의 약자)라는 요괴가 생겨났다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사토리는 사람의 마음을 읽는 다는 큰 특징때문인지 몇가지 전해지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좀비신앙님 그림>


어느 나무꾼이 숲속에서 나무를 하고 있었는데 저쪽 풀숲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더니 웬 시커먼 요괴인지 짐승인지가 튀어나왔습니다. 지금 당장 덮치려는 기색은 없어 '이것 참 무서워 무서운 일이야...'라며 벌벌떨면서도 나무를 계속 하고 있으니 그 모습이 꽤나 웃겼던지


그 짐승이 껄껄 웃으면서 “지금 무섭다고 생각했지?” 라고 말하자 나무꾼은 벌벌떨면서 여전히 나무를 했습니다. 일단은 이걸 해야 먹고 사니까요. 나무를 하면서도 ‘이렇게 우물쭈물하다간 잡혀먹히겠어.’ 라고 떨자 또 그 짐승은 “지금 너 우물쭈물하다간 잡혀먹히겠어라고 생각했지?"라고 말했습니다.


나무꾼은 이건 정말 위험하겠구나 해서 '도망쳐야 해.'고 생각했더니 “너 지금 도망쳐야 한다고 생각했구나”라고 말했습니다.  나무꾼은 도망가려던 생각마저 들키니까 너무나도 당황해 어찌할 줄 모른 나머지 그저 나무를 도끼로 찍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짐승이 씩 웃으며 한발 한발 다가오는데 도끼로 나무를 찍다가 파편 몇 개가 여기저기로 튀는데 우연히 괴수에게 날아가 눈을 찔렀습니다. 그 괴수는 “생각하지 않고 공격하다니 사람은 무섭구나!”라고 말하면서 산 깊숙한 곳으로 얼른 사라졌습니다.

목숨을 건진 나무꾼이 얼른 마을로 내려와 주위 사람들에게 물으니 그 괴수가 사토리였다고 합니다.


눈이 내린 추운 아침.

나무통을 짜서 파는 일로 입에 풀칠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여느때와 같이 집 밖에 나와 통을 짜고 있었죠.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서인지 산에서 어느 괴물이 내려와 자기 앞에 서있는걸 매우 늦게야 알아챌 정도였습니다. 그 털로 뒤덮인 그 괴물이 코앞에 서서 나무통 짜는 사람의 마음을 읽곤 차례차례 말하며 겁을 주었습니다. 


나무통 파는 사람은 몇번이고 '저것이 예부터 전해지는 사람의 마음을 읽으며 잡아먹는다는 사토리라는 요괴구나.'라고 벌벌 떨었습니다. 통을 파는 사람은 추위와 공포를 애써 참아가며 작업을 계속하던 차에 손이 미끄러져 그만 통을 죄는 테두리를 놓쳤습니다. 그 쇠로 된 테두리는 사토리에게 날아갔습니다.   사토리의 정수리에 크게 부딪히자 사토리는 화들짝 놀라며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일을 하는구나 무슨 지거리를 할지 모르겠어.”라고 말하곤 산으로 도망쳤다고 합니다.

[각주:4]


사토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약초꾼, 나그네, 땔감 줍는 사람과 같이 산과 인접해 사는 사람들이 주인공입니다. 사토리 요괴담은 이런 직업의 사람들이 산 속에서 혹은 산과 인접한 외딴 움막에서 생업에 종사하는데 열중하다가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토리에게 겁을 먹고 자신의 마음을 읽는  그 사람을 겁을 주며 잡아먹으려 들지만, 우연한 일로 사토리가 위협당하거나 다쳐 사람이라는 것들은 무의식적으로 나를 공격할 수 있구나라며 화들짝 놀라면서 도망가는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토리와 유사한 요괴로 야마나시 현山梨県에는 오모이おもい라는 요괴가 있습니다.


 코메이지 자매의 능력인 마음을 읽는 정도의 능력은 요괴 사토리의 가장 큰 특징. 마음을 읽는다에서 따온 것이죠. 사토리와 코이시의 성姓인 코메이지古明地는 실존하는 성으로 야마나시 현에서 약 600명이 쓰고 있는 성입니다. 야마나시 현 마키오카 쵸牧丘町에 있는 마키오카 향토문화관[각주:5]의 관장님도 이 성을 씁니다.


 코메이지 자매에게는 몸 밖에 제 3의 눈이 있는데, 예부터 제 3의 눈은 신통력, 천리안, 예지력을 상징해 왔습니다. 모티브와 능력을 생각해보면 매우 어울리는 악세사리입니다. 일반적으로 제 3의 눈은 이마에 나타나는데 사토리는 가슴팍에 따로 나와있습니다. 이는 예부터 마음은 심장에 기거한다는 믿음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제 3의 눈과 연결된 줄은 심장의 대동맥활 , 오른허파정맥, 왼허파정맥 , 대동맥에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혈관들은 모두 심장에서 나오며 붉은 관으로 묘사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토리 제 3의 눈 밑에 있는 매듭은 The International Guild of Knot Tyers[각주:6]에서 Eye Splice 3 Strand Rope라 부르는 매듭입니다. 또한, 사토리 치마 문양은 장미로 요괴 사토리 전승이 내려오는 기후 현岐阜県이 장미가 유명한데서 따온 것으로 보입니다. 동생인 코이시는 장미가 아니라 라넌큘러스Ranunculus입니다




2. 스펠카드




<메론삼님 그림>


상기 「공포최면술」 想起「恐怖催眠術」 

상기 「Terrible Souvenir」 想起「テリブルスーヴニール」



상기想起란 회상回想Recall(혹은 인출引出Retreval)과 동일어로 심리학에서 친구나 외우고 있는 명대사와 같이 이전에 이미 알았던 것이나 단어 관념 심상 등을 기억이나 반복해내는 것을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기억은 습득Aquisition , 보유Retention , 상기Retrieval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정리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외부의 자극을 포착하고 이에 주의를 기울여 기억 속에 새기는 습득(이를 부호화라고 합니다.)을 통해 자극이 정보로 가공되고, 이 정보를 일정기간 동안 유지하는 보유로 정보를 기억하고 저장된 정보를 끄집어내는 인출을 통해 비로소 기억이 되는 겁니다.
기억 속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기억해내는 데에는 두 단계를 거칩니다. 어떤 자극이 이전에 부호화했는지(기억을 했는지) 확인하는 재인再認 Recognition 그리고 부호화된 자극(기억)을 끄집어내는 행위인 상기로 기억을 하는 겁니다.

또 상기와 관련된 것으로 플라톤의 저서 메논Μένων과 파이돈Φαίδων에서 발전되고 파이드로스Φαῖδρος에서도 종종 보이는 상기설想起說ἀνάμνησις[각주:7]이 있습니다.


사람의 영혼이란 불멸하며 환생을 수없이 반복하는데, 태어나면서 그 충격으로 알고 있던 기억과 참된 지식을 잊어버리지만, 혼 안에 진리가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상기해 냄으로써 참된 지식을 알 수가 있다. 라는 설입니다.


최면술Mesmerism· hypnotism[각주:8]은 시각 혹은 청각적 자극으로 암시를 주어 의식을 희미하게 하여 무의식을 드러내는 방법입니다. 상기 「공포최면술」 은 처음에 나오는 레이저를 의식해 피하려고 하면 되려, 피하기 어려워지는 점에서 지었으리라 추정합니다.


Souvenir는 라틴어 상기하다. 기억하다라는 뜻인 souvenir에서 따온 말입니다. 프랑스어로는 기억입니다





2013/01/11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코이시의 치마 꽃과 코메이지라는 성씨


2013/06/15 - [동프 관련 농담] - 코메이지 사토리





  1. 1714년 테라시마 료우안寺島良安이라는 오사카의 의사가 의사라는 자는 무릇 우주만물에 관한걸 명쾌히 알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작성한 일종의 백과사전으로 105권 81책이나 되는 책입니다. [본문으로]
  2. 본초강목은 명나라 시대에 살던 이시진李時珍이 1578년 완성하여 96년 남경에서 출판한 약초학 연구서이고, 수신기는 4세기 동진東晋에 살던 간보干寶가 쓴 지괴소설집志怪小說集을 말합니다. 지괴는 괴이를 적는다 라는 뜻으로 일종의 괴기소설집입니다. [본문으로]
  3. 지금의 기후 현岐阜県 남부 지방 [본문으로]
  4. 해당 이야기들은 사토리 요괴담이라고도 하고, 야마지지山爺(혹은 야마치치山父) 요괴담이기도 합니다. 야마치치는 눈 하나 다리 하나를 가진 시고쿠 지방四国地方의 요괴로 사토리와 똑같이 마음을 읽을 줄 안다고 하는 요괴입니다 [본문으로]
  5. 1층은 메이지 시기 당시의 교실과 체험실습을 할 수 있고, 2층은 루벤스 소개와 작품 등을 전시중 [본문으로]
  6. 1982년 매듭과 매듭 만들기에 관한 국제 모임의 필요성으로 설립된 단체로 사이트는 http://www.igkt.net/ 입니다 [본문으로]
  7. Anamnesis [본문으로]
  8. Mesmerism은 18세기 오스트리아 의사인 프란츠 안톤 메스머Franz Anton Mesmer의 이름에서, Hypnotism는 마치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정신이 몽롱한 상태로 만든다고 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잠의 신 휘프노스Ὕπνος에서 따왔습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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