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11 지령전2013. 9. 1. 15:29





<민트 산지님 그림>



0. 들어가기 앞서 
1. 미즈하시 파르시水橋パルスィ 이름과 옷의 유래 
2. 하시히메橋姫
3. 스펠카드 
4. 각주 보충



2013/08/30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키스메 キスメ 무서운 우물의 요괴 恐るべき井戸の怪


2013/08/31 - [동방프로젝트/◎ th11 지령전] - 쿠로다니 야마메 黒谷ヤマメ 어두운 동굴의 밝은 실 暗い洞窟の明るい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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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기 앞서 

동방프로젝트 모토네타 개념원리 지저편은 본래 Epub 혹은 PDF로 낼 예정이었습니다만, 참가하신 분들중 몇몇 사정으로 인해 발표와 달리 나오기로 한 예정에서 많이 늦춰졌고 새로이 영야초편을 올해 말까지 내기로 한 점에서 지저편을 언제까지고 비공개 상태로 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인하여 참가하신 분들께 양해를 구하고 전자책이 아닌 블로그 업로드로 바뀌었습니다. 이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펌은 본문 내용을 적지 마시고 링크만 해주세요.



1. 미즈하시 파르시水橋パルスィ 이름과 옷의 유래 

 익히 아시겠지만, 미즈하시 파르시는 요괴 하시히메橋姫이고 이름은 모티브인 하시히메와 관련이 있습니다. 

먼저 하시히메橋姫를 달리 표현하면 하시히토橋人가 됩니다. 하시히토橋人는 발음이 같은 하시히토波斯人로 달리 쓸 수 있습니다. 하시히토의 하시波斯는 하르샤ハルシャ라고도는데 이는 페르시아를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다리의 사람橋人이 페르시아 사람波斯人이 된거죠.

  게다가 옛 페르시아 어로 파르시Pârsi , Parsee는 페르시아인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현 이란 남부의 도시 파르스Fars 주州를 가르키는 말이자, 페르시아 사람 혹은 6세기 페르시아를 침공한 이슬람교도들을 피해 인도로 이주한 조로아스터Zoroaster 교를 믿는 페르시아인을 가르키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성과 이름은 이런 유래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옛 일본에서 페르시아에 대한 묘사가 그려진 책으로 헤이안 중기에 지어진 우츠호모노가타리宇津保物語가 있습니다. 주인공 키요하라노 토시카게清原俊蔭는 당나라로 가려다 하시노 쿠니波斯國로 표류해 그곳 신선들에게 칠현금七弦琴을 배워 오는데, 페르시아(=하시노쿠니波斯國)가 일종의 이상향으로 표현된 점을 볼 수 있습니다.



<R-님 그림>


파르시가 입고 있는 옷은 페르시아에 사는 민족(카샤니Kashani 族)의 전통의상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치마의 ▷◁모양은 트러스 교Truss bridge에서 따온것이고요.



2. 하시히메橋姫




<토리야마 세키엔鳥山石燕의 하시히메橋姫>


 하시히메橋姫는 이름 그대로 다리橋와 연관된 존재입니다. 고대 일본에서는 다리를 이곳과 다른곳을 연결하는 매우 이질적인 공간. 신이 있는 곳으로 생각했습니다. 산이나 바다 깊은 곳이나 가기 힘든 곳에 자리잡은 거대한 바위나 나무처럼 말이죠. 그래서 이곳과 건너편이라는 경계를 잇는 다리에 깃들어 돌림병과 같은 사악하고 해로운 존재를 막는 여신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시히메하면 우지바시 다리宇治橋의 하시히메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가 우지바시 다리거든요. 헤이안平安과 가까운 점도 한몫했을겁니다. 우지의 하시히메는 우지가와 강宇治川[각주:1]으로 더러움과 죄를 흘려보내는 여신님 세오리츠히메瀬織津姫와 동일시되며, 강변에 있는 하시히메 신사橋姫神社에서 모셔지고 있습니다. 하시히메 신사는 인연이라는 인연을 모조리 깨끗하게 끊는 신사로 매우 인기가 높은 신사입니다.[각주:2]

 하시히메에게는 남자를 기다리는 애뜻한 미녀와 질투에 눈이 멀어 살육을 벌이는 오니鬼라는 꽤나 상반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후자는 훗날에 추가된 이미지입니다.

 모로 미야茂呂美耶의 전설일본에서 의하면 우지바시 다리宇治橋에 하시히메라는 어여쁜 여신님과 교토 북쪽의 리큐우하치만신離宮八幡神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은 신들도 자신들처럼 밤에 남자가 여자에게 들려 밤을 보내고 돌아가는 방처혼訪妻婚으로 생활한다고 믿었습니다. 신의 모습은 보이지 않지만, 새벽녘에 간혹 다리에 소용돌이가 치는걸 보고 리큐우하치만신이 들렸다가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소용돌이라는게 매일같이 생기지 않고 간혹 나타나기에 하시히메는 밤이면 밤마다 다리 가장자리에서 낭군님은 언제 오시려나 기다린다고 생각해 그런 이미지가 생겨납니다.

이런 이미지는 엔기延喜 5년(서기 905년)에 제 60대 다이고醍醐天皇의 명으로 세간에 떠돌거나 뭇 사람들이 읊은 시를 모은 만엽집万葉集에 수록되지 않은 와카和歌를 수록한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14권 사랑의 노래4 恋歌四에 수록된 싯구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좁은 깔개로 옷 하나 깔고는, 오늘밤도 날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
さむしろに衣かたしき こよひもや我をまつらん 宇治の橋姫
당시 일본인들은 남녀가 동침할 때에는 한사람 옷을 아래에 깔고 다른 사람의 옷을 이불로 덮었다고합니다. 홀로 있어 옷 한자락 깔고 화자를 기다리는 여성을 하시히메로 비유한겁니다.

헤이안 시대平安時代(794 ~ 1185년)에 지어진 이세모노가타리伊勢物語와 카마쿠라 시대鎌倉時代(1185 ~ 1333년)즈음 쓰여진 오토기조우시御伽草子에 위 싯구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먼저 이세모노가타리 63단입니다.
옛날 어느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는 진실로 상냥하고 정이 깊은 남자를 만나고 싶어했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함부로 하기 쉽지 않으니, 꾸지도 않은 꿈을 꾸었다며 세 자식을 불러다 이야기를 했다.

두 아들들은 건성건성 맞장구를 쳐주지만 셋째 아들은 "머지않아 좋은 남자가 나타날 겁니다."라고 하였다. 여자는 기뻐하며 셋째를 이뻐 하였다. 셋째가 보기에 자이고 츄죠在五中将[각주:3]가 어머니의 이상적인 남자라 생각해 자이고와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고 싶었했다. 어느 날 자이고가 사냥하러 다니는던 중 그의 말머리를 붙잡고 "실은 이러이러 합니다."라며 자초지종을 고하자 자이고가 그녀를 불쌍히 여겨 하룻밤 동침하였다.

정말 단 하룻밤만 정을 통하고 다시는 자신의 집에 들리지 않음에 실망한 여자는 자이고의 집 앞으로 갔다. 그 남자는 그녀를 슬쩍 보고는


백 살보다는 한 살 적은 백발 노파가 나를 좋아하는 듯 어렴풋이 보이네 

百歳に一歳たらぬつくも髪われを恋ふらしおもかげに見ゆ  
라 시를 읊곤 다른 여자집에 훌쩍 가버렸다. 그 여자는 충격을 받아 가시나무와 탱자나무에 걸리고 부딪히며 집에 겨우 돌아와 몸져누웠다. 이 소식을 들어 걱정이 된 자이고가 그 여자처럼 몰래 그녀 집을 훔쳐보고 있는데, 그 여자가 한탄하며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 
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 라고 시를 읖는 걸 듣고는 그녀의 진실히 바라는 마음을 깨닫고 다시금 정을 통하게 되었다

세상 이치로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 것인데, 이 사람은 사랑하는 이, 사랑하지 않는 이를 구분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世の中の例として、思ふをば思ひ、思はぬをば思はぬものを、この人は、思ふをも思はぬをも、けぢめみせぬ心なむありける。

다음은 오토기조우시의 하시히메橋姫입니다.
옛날 옛날에 나니와難波[각주:4]에 한 츄죠中将가 있었습니다. 츄죠에겐 아내 여럿이 있었는데, 그 중 본처를 우지의 하시히메宇治の橋姫라 불렀습니다. 하시히메는 어느 날 임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입덧이 너무 심해 어떤 음식도 입에 담을 수 없었고, 그녀를 보기 안쓰러웠던 남편은 그녀에게 "무언가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보게나 내 어떤 수를 다 할지언정 구해오리다." 라고 했습니다.

하시히메가 예전에 이세에서 난 미역이 떠올라 "일곱 심七尋[각주:5]짜리 미역이 먹고싶습니다." 라고 하자 남편은 이세伊勢의 바닷가로 향하였습니다. 이세로 떠나고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질 않자, 걱정이 된 하시히메는 츄죠를 찾아 이세 해변가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중에 해변가에서 작은 집을 한채 발견했습니다.

집 안에는 약 냄비를 보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하시히메는 그 할머니께 남편이 미역을 구하러 떠났지만, 3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 할머니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 남자는 용신에게 붙잡혀 용신의 남편이 되었다우. 나는 용신에게서 약초를 관리하는 역할을 받았는데, 댁이 딱하니 여기로 데려올테니 여기서 기다려보시게. 하지만 약냄비 안은 결코 보면 안된다우." 라고 말하곤 밖으로 나갔습니다

하시히메는 그 방안에서 할머니가 말한 대로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얼마나 지났으려나 옆 방에서 연회가 열린 양 흥겹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 방에서 할머니가 나오더니 문을 살짝 열어 틈새로 방안을 보게 해주었습니다. 문틈으로 보니 그 방안에는 온갖 요괴가 모여 흥겹게 술을 마시고 놀고 있었습니다.

그 요괴들 사이에 하시히메의 낭군님도 있는데, 술을 마시지 않고 그저 초조한 모양새로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 
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 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되부를 뿐이었습니다.

연회가 파할때가 되자 요괴들은 자리를 먼저 떠났고, 츄죠와 하시히메는 눈물의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츄죠는 용신에게 묶여있는 몸이라 오래간 있을 수 없어 훗날을 기약하곤 가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하시히메는 츄죠의 후처에게 남편이 사실 살아있고, 또 만날 수도 있다며 겪었던 것을 이야기합니다. 하시히메의 이야기를 들은 츄죠의 후처는 얼른 그 해변가로 가 노파를 만나 하시히메가 말한대로 말합니다. 노파는 다시금 방안에 있을 것. 약냄비 안을 보지 않을 것을 당부하고 츄죠와 만나게 자리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후처는 기다리는데 골이 나 방 안에 있던 냄비를 몰래 열어보고 말았습니다. 얼마지 않아 할머니가 방으로 나오고 문 틈새로 요괴 무리와 그 무리에 껴있는 츄죠를 보게 해줍니다.

"좁은 깔개 옷 한 자락만 깔고 오늘 밤도 나를 기다리려나 우지의 하시히메여 
狹筳にころも片數今宵もや おれを待つらむ宇治の橋姫"를 몇번이고 몇번이고 부르는 츄죠를 본 후처는 하시히메에 대한 질투로 눈이 먼 나머지  그와 재회하지 않고 집 밖으로 나서고 맙니다

그러자 집과 할머니와 남편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그 자리엔 그저 국자가리비板屋貝 하나가 덩그러니 모래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두 번 다시 남편과 만날 수 없게 된 하시히메에겐 다른 아내에게 말하지 말걸...하고 후회만 남게 되었습니다

두 이야기와 같이 하시히메는 만남을 그리워하며 바라는 꽤나 애뜻한 이미지였습니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이런 이미지는 줄어들고 우리가 흔히 하시히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질투에 눈이 멀어 살육을 벌이는 악귀로 변하게됩니다.

오토기조우시와 마찬가지로 카마쿠라 시기 지어진 헤이케모노가타리 검의 권平家物語 剣巻에는 이런 질투로 악귀가 된 하시히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 52대 사가 천황嵯峨天皇 시기 어느 공경 딸이 있었다. 꽤나 질투심이 깊었는데, 키후네 신사貴船の社에 칠일 간이나 묵으며 "귀명정례歸命頂禮[각주:6]. 키후네 다이묘진貴船大明神이시여, 기도 드리는 것은 저를 오니鬼로 만들어주시길 바라기 때문이옵니다. 질투나는 그 년을 죽이고 싶습니다." 라고 칠일 간 기도를 하자, 키후네 신은 이 여자를 불쌍히 여겨 "참으로 오니가 되려거든 모습을 달리하고 우지 강가에 가 삼칠일(21일)간 있으라." 라고 알려 주었다.

여자는 집으로 돌아가 인적 없는 곳에서 긴 머리를 다섯 등분해서 다섯 뿔 형상으로 하고, 낯에는 주朱[각주:7]를 바르고, 몸에는 단丹을 칠하고, 머리에 세발 달린 철륜을 거꾸로 쓰곤 그 세 다리에 횃불을 꽂고 입에 횃불을 물고 밤이 깊어 인적이 뜸해졌을 때. 야마토 대로大和大路를 달리며 남쪽을 향해 가는데 그 모습이 머리에 다섯 불길이 타오르고, 눈썹은 두껍고 이를 씨거멓게 칠하고 낯짝도 몸뚱이도 씨벌건게, 오니의 모습과 진배없어 보는 사람이 간담이 서늘해지고 혼비백산하여 쓰려저 죽는 일도 있었다

앞서, 신이 말한 대로 우지 강가에 가서 삼칠일간 있으니, 살은 채로 오니가 되었다. 이 여자가 바로 우지의 하시히메다. 하시히메는 질투나던 여자 , 그 여자랑 배를 맞추던 놈 , 배를 맞추던 놈의 집안사람들을 누구라 할 것 없이 차례차례 죽여 나갔다. 남자를 죽일 땐 여자로 변하고, 여자를 죽일 땐 남자로 변해 사람을 죽였다. 교토 시내京中 사람들은 신시申時[각주:8] 경에는 사람을 집 안에 들이거나 밖을 나돌아다니는 일이 없이 문을 닫은 채 지냈다

그 때 셋츠노카미摂津守 요리미츠頼光에게는 츠나綱, 킨토키公時, 사다미츠貞道, 스에타케末武를 사천왕四天王으로 밑에 두고 있었다. 그 중에서 츠나는 사천왕 필두로 무사시노 쿠니武蔵国의 미타美田라는 곳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미타겐지美田源次라고도 한다

이치죠 대궁一条大宮에 요리미츠 경이 용무가 있어 츠나를 사자로 보냈다. 이런 변고가 일어나다보니 밤은 위험해 히게키리髭切라는 칼을 차고 말에 타서 가고 있는데, 이치죠 호리가와 강一条堀川에 놓인 되돌아오는 다리一条堀川の戻橋를 건널 즈음, 다리 동쪽 난간에 20살 쯤으로 보이는 피부는 눈처럼 하얗고 마치 유령 같지만, 붉은 매화색의 우치기누打衣를 입곤 카케마모리懸守[각주:9]를 하고 불경을 든 채 다른 사람을 대동하지 않고 그저 홀로 남쪽으로 가고 있는 여자가 있었다.

츠나는 다리 서쪽 난간을 손톱으로 두드려 소리를 내곤 "아가씨는 어디로 가십니까? 제가 고죠五条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라며 허물없이 말을 걸고는 말에서 내리며 "말로 모셔드리겠습니다."라고 하자 그 여자는 "기꺼이"라고 대답하며 츠나에게 다가왔다. 츠나는 여자를 안아올려 말에 태우곤 호리카와 강 동쪽 난간에서 남쪽으로 향했다. 오오기마치正親町에 조금 못간 곳에서 그 여자가 "실은 고죠 주변에는 볼 일이 없습니다. 제 집이 수도 밖에 있어. 거기까지 데려다주셨으면 합니다."라고 하니 "어디까지든 집까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라고 츠나가 말하자마자

여자는 그 모습을 바꾸어 두려운 오니가 되어 "자. 내가 갈 곳은 아타고 산愛宕山이다."라고 말하며 츠나의 머리칼을 붙잡곤 건乾의 방향[각주:10]으로 날아갔다. 츠나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히게키리를 꺼내 공중에서 오니의 팔을 잘랐다. 츠나는 키타노 사北野の社[각주:11]의 회랑에 떨어졌다. 오니는 팔이 잘린 채 아타고 산을 향해 날아갔다.

오니의 팔은 눈처럼 하얀색이었지만 얼마지 않아 검게 변했다. 은침이 서 있는 것처럼 새하얀 털이 나있었다. 이걸 들고 가니 요리미츠頼光는 크게 놀라며 참으로 불가사의한 일이구나라며 생각하곤 "세이메이를 불러라."라고 하여, 하리마노 카미播磨守 아베노 세이메이安倍晴明를 불러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고 물으니 "츠나에게 7일간 휴가를 주어 근신하게 하십시오. 제가 오니가 팔을 되찾지 못하도록 인왕경을 읊으며 봉인해두도록 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그렇게 하였다.

이 이야기를 기반으로 노가쿠 요곡能樂 謠曲인 『칸나와鐵輪』라든가 노能 『우지의 하시히메宇治の橋姫』가 있습니다.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 츠나에게 팔이 잘렸다는 점에서 하시히메는 이바라키 카센茨木華扇의 모티브인 슈텐 동자酒呑童子의 부하인 이바라키 동자茨木童子 · 라죠몽羅生門의 오니鬼와 동일시 되기도 합니다. 

헤이케모노가타리 하시히메 이야기에서 나오는 키후네 신사貴船神社는 오카미노 카미加美神 · 龗神라는 물의 신을 모시는 신사입니다. 예부터 쾌청을 기원할에는 백마를 기우제를 지낼땐 검은 말을 봉납했는데, 살아있는 말 바치면 여러모로 손해가 막심해 말 대신으로 나무를 깍아 말 모양으로 만든 에마絵馬를 대신 봉납하기 시작해 어느 신사마다 모양은 다르지만 꼭 있는 에마의 발양지입니다.

일본에서는 8월 4일을  8=하は. 4=시し라 해서 다리(=하시)의 날橋の日로 정했느데, 이는 픽시브에 있는 8월4일은 하시히메의 날8月4日は橋姫の日이라는 태그의 유래이기도 합니다 ㄹㄹ



3. 스펠카드


 질투 「녹색 눈을 한 보이지 않는 괴물」 嫉妬「緑色の目をした見えない怪物」 

 투부 「Green Eyed Monster」 妬符「グリーンアイドモンスター」   

원전 7세기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Σαπφώ가 쓴 질투의 시Poem of Jealousy

내 보기에 천상의 신과 같으신 
가깝게 앉아 마주하는 그대여. 
대의 달콤한 목소리와 그대의 매혹적인 웃음이 아스라이 흩어져 
Seems to me a god in heaven, 
he who sits facing you, closely. 
hears your soft voice, and your silver laughter. This sight,   

내 가슴 속 심장에 닿으면 심장은 용기를 잃고 
그대를 보게되면 모든 말을 잃게 되어, 
혀는 굳어버리고 
sends my heart fluttering in my chest. 
Whenever I look at you, in a timid quick glance, 
all words are lost, my tongue broken.   

내 연약한 피부 아래서 뜨겁게 달아오르는 불길이 
내 눈을 타고 보지 못하고 내 귀를 듣지 못하게 합니다. 
A delicate fire rushes beneath my skin, through my eyes I see nothing, 
and my ears flooded with noise.   

내 몸이 식은땀을 흘리며 벌벌 떨게 합니다. 
그 떨림이 저를 사로잡는데 시든 잔디보다도 창백한, 죽음의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Cold sweats pour down my body, and tremble my body,
and tremble seizes me all over 
Paler than a withered grass, I see the face of death.   [각주:12]
에서 사랑으로 고통 받는 연인의 낯빛을 초록색으로 비유했습니다. 
 또, 히포크라테스Ἱπποκράτης가 자신의 저서 코르푸스 히포크라티쿰Corpus Hippocraticum에서 주장한 의학이론인 4 체액설[각주:13]에서 쓸개에서 나오는 담즙은 지배적인 체액으로 스스로 결정하는 성향이 강하며 어려움에 처할수록 더욱 고무되며 질투가 과해질수록 분배되어 피부가 초록색을 띄게 된다고 서술했습니다.

   이런 점들로 인해 고대 그리스인들은 질투를 초록색으로 비유했습니다. 참고로 질투Jealousy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질투의 신 젤로스Ζηλος가 유래입니다


질투와 초록눈 그리고 괴물의 연관성은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작품에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The Merchant of Venice(첫 상연 1596년)에서 질투를 초록 눈을 한 질투Green-eyed jealousy라 묘사하고, 오셀로Othello(첫 상연 1604년)에서

 “질투하는 이들에겐 그건 답이 아니에요. 그들이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질투하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 라구요. 그건 스스로 생기고 스스로 태어나는 한 마리의 괴물이랍니다.”라는 에밀리아의 말과 3막에서 이아고가 오셀로에게


 오! 주인이시여. 질투를 조심하시옵소서. 

질투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농락하고 먹이로 삼는 초록 눈을 한 괴물이니까요. 

O! beware my lord, of Jealousy : 

It is the green-eyed monster which doth mock

The meat it feeds on. 

라고 묘사합니다. 또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Antony and Cleopatra(첫 상연 1606년)에서 질투를 Green Sickness라 표현하여 영어권에서 Green Eye’d Monster는 질투의 다른 말로 자리 잡게 됩니다. 


단순히 괴물과 심연(지저)라는 점을 통해 생각해보면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의 선악의 저편Jenseits von Gut und Böse에서 자주 인용되는 구절.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투쟁 속에서 스스로가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Wer mit Ungeheuern kämpft, mag zusehn, dass er nicht dabei zum Ungeheuer wird. Und wenn du lange in einen Abgrund blickst, blickt der Abgrund auch in dich hinein.

도 어느정도 유래와 연관이 있지 않나 추정해봅니다.


심리학에서는 질투jealousy를 경쟁자를 부러워하고 (주로) 사랑을 차지하려는 독점과 적대자 제거와 같은 적의敵意라 정리하고 있습니다.



 화소야 「화려한 인자에게 질투」 花咲爺「華やかなる仁者への嫉妬」  
 화소야 「흰둥이의 재」 花咲爺「シロの灰」    

꽃 피우는 할아버지花咲爺   

옛날 어느 곳에 정직하고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가 살았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겐 흰둥이(시로シロ)라고 하는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자식 대신으로 흰둥이를 매우 귀여워했는데, 어느 날 밭 구석에서 흰둥이가 여길 파라는 듯 마구 짖어대기 시작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그 곳을 파보니 큰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항아리에는 온갖 금은보화가 가득히 들어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욕심 많은 옆집 노부부는 옆집에서 흰둥이를 억지로 끌고 와서 금은보화를 찾으라 닦달했습니다. 얼마지 않아 욕심 많은 노부부네 밭 구석에서 흰둥이가 마구 짖어댔습니다. 탐욕스런 노부부는 희희낙락 파보니 과연 항아리가 파묻혀 있었습니다. 기뻐하며 안을 확인해보니 속에는 깨진 기와장, 돌멩이 따위가 가득했습니다. 화가 난 욕심 많은 노부부는 흰둥이를 죽여 버리고 "어이쿠 개가 갑자기 죽지뭐야... 안됬구만."이라며 죽은 흰둥이를 옆집에 돌려주었습니다.   


흰둥이를 가여웁게 여긴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흰둥이의 무덤을 만들고 옆에 떡갈나무를 심었습니다. 얼마지 않아 떡갈나무가 쑥쑥 자랐습니다. 어느날 밤 꿈에 흰둥이가 나와 그 나무로 절구를 만들라고 말했습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꿈에서 흰둥이가 시킨대로 절구를 만들었습니다. 그 절구로 맛난 떡을 만들려고 떡을 넣고 찧을 때마다 금은보화가 튀어나왔습니다


이 신기방통한 절구를 본 못된 노부부는 이 절구를 빌려다 고대로 따라해보았는데 찧어보니 순 똥물과 돌멩이 같은 게 튀어 나왔습니다. 화가 난 못된 노부부는 절구를 불 질러 그 재를 모아다 그럴듯한 변명으로 착한 할아버지께 돌려주었습니다. 그 날 밤 착한 할아버지 꿈에 다시금 흰둥이가 나와 그 재를 마르거나 죽은 나무에 뿌리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앞 동산에 있던 마른 나무에 재를 뿌리니 꽃이 화사하게 피어났습니다. 때마침 지나가던 다이묘大名가 이를 보고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라며 큰 상을 내렸습니다. 이걸 본 못된 할아버지도 따라서 마른 나무에 재를 뿌렸지만 꽃이 피긴 커녕 다이묘의 눈에 들어가 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펠카드 이름의 유래는 어진 덕仁德을 갖춘 착한 할아버지에 대한 못된 할아버지의 질투와 보물이 가득한 항아리와 찧으면 보물이 나오는 절구 그리고 꽃을 피우는 재를 알려준 흰둥이에게서 따왔습니다.


 설절작 「겸허한 부자에 대한 이유없는 원한」 舌切雀「謙虚なる富者への片恨」
 설절작 「큰 옷 고리짝과 작은 옷 고리짝」 舌切雀「大きな葛籠と小さな葛籠」 

 혀 짤린 참새舌切雀 


아주 옛날 옛날에 산에서 주운 참새를 자식처럼 아끼며 키우는 할아버지와 그걸 탐탁치않게 여기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할아버지 옷을 다리려고 쌀로 풀을 마들었는데 할아버지가 예뻐하는 참새가 모조리 먹어버렸습니다. 할머니는 화가 나 옷가위로 참새의 혀를 잘라 버리고 내다버립니다. 밖에 나갔다가 참새가 혀가 짤리고으로 도망갔다는 사실를 알게 된 할아버지는 자식 같은 참새를 찾아 산에 오릅니다. 


산 속에서 어느 참새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참새 무리는 할아버지가 찾는 참새는 사실 자신들의 친구로 그동안 사랑해주고 잘 보살폈던 것을 감사히 여긴다며 진수성찬과 춤과 노래를 대접했습니다. 그리고 큰 옷 고리짝大きな葛籠과 작은 옷 고리짝小さな葛籠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하나 골라 가져가라고 권합니다. 


겸허한 할아버지는 큰건 받기엔 미안하니 작은 옷 고리짝을 가지고 산에서 참새무리의 마중을 받으며 무사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그 작은 옷 고리짝 가득 금은보화가 들어있었습니다!   이를 보고 할머니는 이 옷 고리짝을 어디서 났냐?고 할아버지를 닦달합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할머니는 "거 가져올꺼면 좀 큰 놈을 가져오지. 조막만한 거 가져와서 손해봤잖수,"라고 말하고  할아버지가 일러준 대로 산에 갔더니 그 참새무리를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참새무리는 할아버지 떄와는 달리 대접은 하지않고 대뜸 큰 옷 고리짝과 작은 옷 고리짝을 고르라고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큰 옷 고리짝이 목적이었던 할머니는 희희낙락하며, 큰 옷 고리짝을 가지고 집으로 재빨리 내려왔습니다. 영감이 가져온 건 그 작은 거에도 금은보화가 가득했으니 이 고리짝엔 얼마나 많이 들어있을까? 큰 기대를 품고 열어보니 고리짝에서 오니鬼, 전갈, 독사 등등 온갖 해충과 괴물들이 튀어나와 할머니를 때려 죽였다고 합니다.



 한부 「축시의 참배」 恨符「丑の刻参り」  

 한부 「축시의 참배 7일째」 恨符「丑の刻参り七日目」 



헤이안 시대 혹은 그 이전부터 키후네 신사貴船神社에는 축년丑年 축월丑月 축일丑日 축시丑時에 키후네 신이 강림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이 키후네 신사의 신앙을 축시 참배의 유래가 아닐까? 하는 설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서 키후네 신사에는 날씨를 기원하는 신앙보다 연緣을 이어주고 끊어주는 신사라는 신앙을 퍼지기 시작했는데, 이 신앙이 앞서말한 키후네 신이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과 결부되어 축시참배가 생겨났을 것이다.라는 거죠. 질투와 원한을 풀기위해 이야기 속 하시히메처럼 흉측한 모습을 하고 신사의 신목神木에 저주하려는 대상의 손톱, 머리카락, 발톱 등 신체의 일부분을 담거나 사진이나 모습을 본따만든 인형에 대못을 박는데, 칠일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으면 저주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4. 각주 보충


우지가와 강宇治川

요도가와 강淀川은 비와코 호수琵琶湖의 유일한 유출하천으로 시가 현滋賀県에서는  세타가와 강瀬田川이라 부르고, 교토 인근은 우지가와 강宇治川이라 부릅니다. 교토 오토쿠니 군乙訓郡 오오야마자키 정大山崎町에서 카츠라가와 강桂川과 키즈가와 강木津川과 합류한 시점부터는 요도가와 강淀川이라 부릅니다


젤로스Ζηλος

젤로스Ζηλος는 티탄 족의 딸 팔라스Παλλας와 스튁스Στυξ 사이에서 난 승리의 여신 니케Νικη와 폭력의 여신 비아Βια, 권력과 힘의 신 크라토스Κρατος의 형제로 라틴어 Zelosus · 불어 Jalousie의 유래가 됩니다.




2013/05/06 - [역사, 종교, 전설 등] - 야창귀담夜窓鬼談이 말하는 일본의 오니鬼.


2012/09/17 - [동방프로젝트/◎ th08 영야초] - 전세「되돌아오는 이치죠 다리」転世「一条戻り橋」


  1. 요도가와 강淀川 세타가와 강瀬田川 등으로 불림 [본문으로]
  2. 때문에 커플이나 결혼행렬은 하시히메 신사 근방을 가지 않습니다. 커플이 건너면 깨진다는 다리는 이것이 유래입니다. [본문으로]
  3. 아리와라노 나리히라在原業平(825~880)를 말합니다. 이세모노가타리의 주인공으로 51대 헤이제이平城天皇의 손자입니다. 中将는 율령제에서는 종사위従四位下에 해당하는 직책입니 [본문으로]
  4. 지금의 오사카大阪 [본문으로]
  5. 尋은 히로ひろ 혹은 진じん이라 읽으며 1.8m에 해당하는 길이단위입니다. 전승에 따라선 일곱색七色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6. 부처에 귀의하여 자신의 이마를 부처의 발에 대며 예배하는 걸 말합니다. 예불할때 먼저 읊는 말이기도 하고요 [본문으로]
  7. 진사辰砂라고도 하는 빨간색 안료를 말합니다 [본문으로]
  8. 오후 3시~5시 [본문으로]
  9. 목에 걸어 가슴 밑에 오게 하는 오마모리お守り [본문으로]
  10. 북서北西 방향 [본문으로]
  11. 지금의 키타노 텐만구우北野天満宮 [본문으로]
  12. 이상은 영역. [본문으로]
  13. 기원전 5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엠페도클레스Ἐμπεδοκλῆς가 주장한 4 원소설을 기반으로 한 설입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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