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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의 요정 루살카 Русалка
    모티프/신화 종교 관련 2013. 8. 9. 09:10

    루살카는 동유럽 신화(슬라브 신화)에 나오는 매우 아름다운 외모와 몸매를 가진 물의 요정 혹은 사람을 유혹해 죽이는 추악한 괴물을 말합니다. 안토닌 레오폴트 드보르자크Antonín Leopold Dvořák와 알렉산드르 세르게예비치 다르고미시스키Александр Сергеевич Даргомыжский가 루살카와 얽힌 이야기를 기반으로 오페라 루살카Rusalka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달이 뜬 밤에 한 왕자가 숲 속에 있는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고있었습니다. 물놀이를 하고 있는 왕자를 멀리서 한 물의 요정 루살카가 지켜보고 있었는데, 왕자가 너무 잘생기고 기품있게 생겨 루살카는 왕자를 보고 한눈에 반하고 맙니다. 하지만 루살카는 물의 요정이라 사람 눈에 보이지 않고 아무리 외쳐도 사람들에겐 루살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죠.


    몇날이고 고민하던 루살카는 아버지 보드닉Vodnik[각주:1]에게 "사람이 되어 왕자님을 만나고 싶어요."라며 방법을 묻지만 보드닉은 크게 화를 내며 사람이 될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말라며 루살카를 나무랩니다. 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꺽을 수 있는게 세상엔 존재안하듯 보드닉은 루살카의 고집에 승복하여 마녀 예지바바Ježibaba[각주:2]를 소개해줍니다.


    예지바바는 정령을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마녀였죠. 루살카가 예지바바에게 가서 한 왕자님을 만났고 한눈에 반했다.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을 했습니다. 예지바바는 아름다운 루살카에게 "루살카야. 너가 바라는데로 사람이 될 수 있단다. 다만 사람들의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그리고 결국 사람들에게 너의 순수한 사랑은 짓밟히고 배신당하게 될거야."라며 경고를 했습니다. 


    사랑에 불타는 루살카는 예지바바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예지바바가 건내는 마법의 물약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요정일때처럼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마침 호수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던 왕자가 루살카를 발견하여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고 왕궁으로 데려와 결혼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랬으면 좋으련만 사람들은 제 이름도 알리지 않고 말도 못하는 루살카를 마녀라며 수근거렸습니다. 왕자는 사랑의 힘으로 루살카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하였고 많은 나라에서 귀빈들이 하객으로 왔습니다. 어느 외국의 아름다운 공주는 이제 새신랑이 되는 왕자가 마음에 들어 왕자를 유혹하였습니다. 


    왕자는 루살카를 진실로 사랑하고 아꼈지만,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에 결심이 무뎌지고 믿음이 의심이 되어 루살카를 정말로 마녀가 아닌가 의심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루살카보다는 떨어지지만, 매우 아름다운 외국의 공주가 유혹을 하니 얼른 넘어가 버려 루살카를 버리고 맙니다.


    그 외국의 공주는 루살카를 버린 왕자를 한심하고 못된 남자라며 비웃고 창피를 주고는 떠나버렸습니다. 불쌍한 루살카는 왕자가 자신이 왕자를 대하는만큼 자신을 대하지 않았다는 것에 너무나도 슬펐지요. 이를 지켜보던 루살카의 아버지 보르딕은 루살카를 다시 숲속 호수로 데려와 예지바바에게 이 슬픔을 어찌 할 방도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예지바바는 루살카에게 단도를 주며 "이 단도로 왕자를 찌르거라. 그러면 단검에 묻은 왕자의 피가 너를 다시 물의 요정으로 되돌려 줄 거야."라고 했지요. 하지만 착한 루살카는 자신의 사랑을 짓밟고 배신한 왕자때문에 죽을 듯이 슬펐지만, 아직도 그를 사랑하여 차마 죽일 수는 없었습니다. 루살카는 물의 요정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남성을 유혹해 죽게만드는 사악한 정령 블루디츠카Bludicka가 되어버렸습니다.


     외국의 공주에게 버림받고 뒤늦게야 루살카는 자신을 진실로 사랑했음을 또한, 자신이 크나큰 실수를 했음을 깨달은 왕자는 루살카를 찾아 루살카를 만난 그 호수가 있는 숲속을 헤맸습니다. 이윽고 왕자는 루살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미 루살카는 남자를 유혹해 죽이는 사악한 블루디츠카가 되어버린걸 알면서도 왕자는 루살카에게 키스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루살카의 키스는 남자를 죽이거든요.


    루살카는 왕자에게 키스를 하면 왕자가 죽는 다는 것을 알립니다만, 왕자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빌며 그 벌이자 서로의 사랑을 위해 키스를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아! 불쌍한 루살카는 결국 왕자에게 키스를 하고는 그를 품에 안았습니다. 왕자는 블루디츠카가 된 루살카와 한 키스로 숨이 끊어질 때까지 루살카의 품에 안겨있었습니다. 루살카는 죽은 왕자와 함께 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비톨트 프르슈코프스키Витольд Прушковский의 루살키Русалки[각주:3]>



     러시아의 민속학자인 드미트리 콘스탄티노비치 젤레닌Дми́трий Константи́нович Зеле́ни에 따르면 러시아민중들은 루살카가 연인에게 배신당해 자진한 여성 혹은 혼전임신을 한 여자나 요절한 신부 그리고 물에 빠져 죽은 여자와 같이 가 죽어 된 존재라고 합니다. 


    루살카는 여름철 물가에서 나와 물가 주변의 숲이나 들판에 살며, 자신의 특별한 빗으로 머리를 빗으며 항상 머리가 촉촉히 젖어있게 하거나[각주:4], 달빛을 배경삼아 매우 아름다운 용모와 춤사위로 남성을 유혹해 죽을때까지 미쳐춤추게 만들거나 강으로 데려가는 존재로 여겨집니다.


    루살카에 대한 묘사는 크게 갈리는데, 일반적인 루살카는 용모가 매우 아름다운 미소녀[각주:5]이지만, 러시아 북부지방과 몇몇 동유럽에서 전해지는 루살카는 매우 추악하게 생겼으며 초록색 머리카락에 창백한 얼굴과 초록색 눈동자를 가지고 있으며, 거대한 유방을 늘어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1. 슬라브 신화,민담에서 나오는 물의 신이자 요정인 보디아노이Водяной의 체코식 이름 [본문으로]
    2. 슬라브 신화, 민담에서 나오는 마녀할멈 바바 야가Баба-Яга의 다른이름 [본문으로]
    3. 루살카Русалка의 복수형 [본문으로]
    4. 어느 전설에 따르면 머리를 빗지 못하게 하여 머리가 마르면 죽는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5. 벌거벗었거나 매우 아름다운 옷을 입고있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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