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렌다이노蓮台野 지역>



<고지도에서 렌다이노蓮台野[각주:1]>




 렌다이노蓮台野는 본래 헤이안 쿄平安京 북쪽에 있는 후나오카 산船岡山에서 왼편에 있는 작은 강줄기인 카미야 강紙屋川에 걸친 들을 가르킵니다. 무라사키노紫野라고 하는 헤이안 북부 후나오카산을 중심으로 하는 넓은 들판의 하위 개념이기도 합니다. 헤이안 쿄 서쪽의 아다시노化野 , 동쪽의 토리베노鳥辺野[각주:2]와 더불어 헤이안 중기까지 헤이안 쿄에서 나오는 시체를 처리하던 공동묘지였죠.


 당시에는 신분이 높은 사람이 아니라면, 봉분이나 묘석을 세우지 못해 근방의 강이나 길거리 등에 시체를 내다버렸습니다. 묘석 대신으로 솔탑파卒塔婆[각주:3]를 세웠죠. 


헤이안 쿄에서 렌다이노로 향하는 입구즈음을 염마님 앞이나 다름없다고 해서 염라대왕 코앞 거리 라는 뜻의 엔마마에쵸閻魔前町. 렌다이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솔탑파가 세워져 있어서 그 길을 센본도오리千本通り라 불렀습니다.


 렌다이노에는 쇼토쿠 태자聖徳太子가 세운 진언종真言宗 죠우봉렌다이 사上品蓮台寺가 있는데, 이 절엔 미나모토노 요리미츠源頼光가 퇴치했다는 츠치구모土蜘蛛의 무덤인 쿠모즈카蜘蛛塚가 있다고 합니다.[각주:4]


렌다이노와 아타시노가 화장火葬을 도입하기 전에는 그냥 시체를 내버리는 풍장風葬을 했으리라 추정하지만, 토리베노는 이름에서처럼 버려진 시체를 새가 뜯어먹는 조장鳥葬을 했던 것으로 추정합니다.


렌다이노는 이러한 장례를 치루는 지명이기에 굳이 한국식으로 독음을 할때는 부처가 앉는 연꽃을 가리키는 연대蓮臺에서 유래했음이라 보는게 타당합니다. 위 고지도에 적혀있는 바를 보시면 台가 아닌 臺로 적혀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台는 별 태와 돗대 두 발음으로 읽는데, 臺와 같은 돗대라는 뜻을 가질 때에 대라고 읽으니 연'태'야가 아니라 연'대'가 어울리죠.

 

 또, 사이교우지 유유코西行寺幽々子와 밀접한 사이교 법사西行法師가 죽을때가 되면 가고싶다고 노래하고, 오노즈카 코마치小野塚小町의 모티브인 오노노 코마치小野小町의 할아버지인 오노노 타카무라小野篁가 밤에 저승에 가서[각주:5] 염라대왕의 집무를 도운 후에, 낮이 되서 지상으로 돌아올 때 사용한 우물[각주:6]이 있다고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해당 앨범의 곡명에도 들어가는 덴데라노デンデラ野(이후는 덴데라 들판이라 함)는 한자로蓮台野라 표기하는데 렌다이노의 음변[각주:7]으로 보고 있습니다. 토오노 지방의 덴데라 들판은 일종의 고려장이 행해지는 곳으로 불과 백여년전만 하더라도 60살이 넘거나 병으로 쇠약해진 노인은 장지葬地인 덴데라 들판에 작은 움막을 세워, 낮에는 밭을 갈고 해가 저물면 그렇게 경작해서 얻은 얼마 안되는 음식을 가지고 돌아가 죽을 것을 기다리는 꽤나 잔인한 풍습이 행해지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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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대지蓮臺地라 적혀있는 곳. [본문으로]
  2. 토리베 산鳥辺山이라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3. 흔히 졸탑파라고 하는걸 말합니다. 비상천에서 유카리가 스키마로 꺼내기도 하죠. [본문으로]
  4. 같은 교토내에 있는 히가시무카이칸논 사東向観音寺에도 쿠모즈카가 있습니다. [본문으로]
  5. 이때는 토리노베에 있는 우물을 통해 내려갔다고 합니다. [본문으로]
  6. 렌다이노가 아니라 아다시노의 우물로 왔다고도 합니다. [본문으로]
  7. 화장터를 의미하는 덴데でんで에서 유래한 단어로도 보기도 합니다. [본문으로]
Posted by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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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괜히 언태야야행에서 명계로 가는 게 아니었군요 ' ㅅ'

    2012.11.03 20:45 [ ADDR : EDIT/ DEL : REPLY ]
    • 기획 도읍인만큼 신토,불교,도교 개념에서 하나의 큰 결계로 만들어진 헤이안 쿄 밖은 마치 결계와 같아 요괴와 기이한 것들이 판을 친다고 믿었다고 하네요

      2012.11.03 21:26 신고 [ ADDR : EDIT/ DEL ]